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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40권, 세종 10년 5월 26일 정축 3번째기사 1428년 명 선덕(宣德) 3년

예조에서 성택정재의 의식 절차에 대해서 아뢰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성택정재(聖澤呈才)의 의식(儀式)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대(舞隊)가 악관(樂官)과 상기(上妓)를 거느리고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하여〉 행차한다. 상기(上妓) 1인이 왕모(王母)가 되고 좌·우의 각각 네 사람이 협무(俠舞)가 된다. 왕모는 가운데에 있고 협무는 왼편과 오른편으로 나누어 북향하여 3대(隊)를 만들어 선다. 일산을 받드는 사람 3인이 그 뒤로 서고, 족자(簇子)를 받드는 사람 1인과 죽간(竹竿)을 받드는 2인이 앞으로 나아간다. 〈앞에서〉 인도하는 사람은 의장(儀仗)을 든 사람이 2인, 용선(龍扇)을 든 사람이 2인, 봉선(鳳扇)을 든 사람이 2인인데,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 선다. 정절(旌節)을 받드는 사람은 6인으로서 매 1대(隊)의 사이마다 선다. 악관(樂官)이 천년만세곡(千年萬歲曲)을 연주하면, 인도하는 자[引子]와 족자(簇子)를 받든 자가 죽간(竹竿)을 받든 자와 더불어 발로 뛰며 앞으로 나아간다.

풍악이 그치면 크게 외치기를, ‘황제의 어진 교화(敎化) 멀디 먼 곳에 깊이 미치니, 먼 곳 사람 춤추며 날뛰고 싶은 마음 이기지 못하네. 용하게도 대열(隊列)에 끼어 길이 그 이루어짐을 보기 원하네.’ 한다. 그치면, 악관이 먼저의 풍악을 연주한다. 족자(簇子)는 그냥 그 위치에 서고, 죽간자(竹竿子)가 조금 물러나 좌우로 나누어 서면, 왕모가 협무들과 더불어 발로 뛰면서 앞으로 나아갔다가 조금 물러나서 선다. 왕모가 조금 앞으로 나아가면 풍악이 그친다.

치사(致詞)하여 말하기를, ‘성택정재(聖澤呈才)는 조정의 사신을 위로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신을 위로하는 것은 황제의 은덕(恩德)을 흠모(欽慕)하기 때문입니다. 전하께서 정성껏 사대하시니, 황제가 가상(嘉尙)히 여기어 특히 사신을 보냈기에 나라 사람들이 즐거워하여 이 노래를 지었습니다. ’고 한다. 끝나면 풍악은 최자곡(嗺子曲)을 연주한다. 왕모로 하여금 물러나 본 위치에 돌아가게 한다. 풍악이 그친다.

악관이 독주(獨奏)로 하성조곡(賀聖朝曲)을 연주한다. 왕모로 하여금 협무들과 더불어 성택사(聖澤詞)을 창(唱)하게 하는데, ‘황제의 착한 덕택 만방(萬方)에 흡족하여, 저 하늘 덮은 끝까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달려가 복종하지 않는 곳이 없네.〉 바닷가의 우리 나라 선왕 때부터 제후(諸侯)로서의 법도(法度)를 공경하게 하니, 총애의 표시로 이 제후 나라에 봉작되었네. 밝고 밝은 우리 임금께서는 진실하게 〈선왕의 업(業)〉 이어 지으시어 공경하고 정성을 바치니 〈황제의〉 우악(優渥)한 은덕 친근하게 받들었네. 달리는 사신의 수레 언덕과 늪을 달려, 천자가 있는 곳에서부터 와서 먼 지역에 이르니, 임금님이 들에 나가 맞아 천자를 보는 듯이 임금님 머리 조아리며 절하고 성수만억(聖壽萬億)을 비네. 우리 임금의 정성과 황제의 덕(德)이 상하에서 태괘(泰卦)의 괘상(卦象)처럼 화합하니, 경사는 끝없이 흘러가네.’ 한다. 끝나면 풍악이 그친다.

악관이 황하청만곡(黃河淸縵曲)을 연주한다. 왕모가 협무들과 더불어 북쪽을 향하여 춤춘다. 그치면 풍악도 그친다. 악관이 중강곡(中腔曲)을 연주한다. 왕모로 하여금 대(隊)에 나가지 않게 하고 주위를 빙 돌면서 춤을 춘다. 협무 8인이 돌며 춤추다가 사방(四方)과 사우(四隅)에서 팔괘(八卦)의 형상으로 선다. 풍악이 그친다.

악관이 하성조곡(賀聖朝曲)을 연주한다. 왕모로 하여금 감괘(坎卦)의 〈위치에 해당하는 곳을〉 향하여 시작해서 왼편으로 돌면서 춤추면, 감괘·진괘(震卦)·이괘(離卦)·태괘(兌卦)의 〈위치에 해당하는〉 사방(四方)에서 마주 춤춘다. 왕모가 간괘(艮卦)의 〈위치에 해당한 곳을〉 향하여 시작해서 전과 같이 돌면서 춤추면, 간괘(艮卦)·손괘(巽卦)·곤괘(坤卦)·건괘(乾卦)의 위치에 해당한 사우(四隅)에서 마주 춤춘다. 주악의 절차에 따라 돌아가며 춤춘다. 그치면 풍악도 그친다.

악관이 또 먼저의 풍악을 연주한다. 위의(威儀) 14인이 성택사(聖澤詞)를 창하면서 세 겹을 돌고 본 위치에 돌아간다. 풍악이 그친다. 악관이 중강곡(中腔曲)을 연주한다. 왕모로 하여금 협무들과 더불어 선회(旋回)하여 돌아와 대열(隊列)을 지어 동서(東西)로 나누어 선다. 풍악이 그친다.

악관이 천년만세곡(千年萬歲曲)을 연주한다. 인자(引子)·죽간자(竹竿子)가 족자(簇子)에게 나아가 좌우로 나누어 서면, 풍악이 그친다. 크게 외쳐 말하기를, ‘〈천자의〉 덕이 생민에게 흡족하여 회유하는 도리를 극진하게 하니, 정은 깊고 느낌은 격(激)하여서, 삼가 찬송(讚頌)하고 기도(祈禱)하는 가사(歌詞)를 진주(陳奏)합니다.’ 한다. 악절(樂節)이 장차 마치려 할 즈음에 절하여 하직하고 조금 물러난다. 끝나면 악관이 또 천년만세곡을 연주한다. 인자·족자가 죽간자와 더불어 발로 뛰며 물러나간다. 왕모가 협무들과 더불어 발로 뛰며 앞으로 나아갔다가 춤추며 물러나간다. 일산을 받든 3인과 위의(威儀) 14인도 또한 따라 나간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19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32면
  • 【분류】
    예술-음악(音樂) / 예술-연극(演劇) / 왕실-의식(儀式) / 외교-명(明)

○禮曹啓聖澤呈才儀:

舞隊率樂官上妓衣冠行次, 上妓一人爲王母, 左右各四人爲俠舞。 王母在中, 俠舞分左右向北, 作三隊而立, 奉蓋三人立其後, 奉簇子一人、奉竹竿子二人前進。 引人仗二人、龍扇二人、鳳扇二人、尾扇二人, 東西分立, 奉旌節六人, 每一隊間立。 樂官奏《千年萬歲》, 引子簇子與竹竿子, 足蹈而進, 樂止。 口號曰: "上聖之化, 覃被要荒, 遠人之心, 不勝舞蹈。 冀容入隊, 永觀厥成。" 訖, 樂奏前樂, 簇子仍立其位, 竹竿子小退, 左右分立。 王母與俠舞足蹈而進, 小退而立。 王母小進, 樂止。 致語曰: "聖澤, 慰朝廷使臣也, 慰使臣, 所以欽上德也。 殿下事大以誠, 帝用嘉之, 特遣使臣, 國人歡忻, 作是歌焉。" 訖, 樂奏《嗺子》, 令, 王母退復位。 樂止。 樂官奏獨聲《賀聖朝》, 令王母與俠舞, 唱聖澤詞: "於皇聖澤, 洽于萬方。 際天所覆, 莫不梯航。 維我海邦, 曰自先王。 式虔侯度, 寵章是服。 明昭我王, 允也繼述。 克敬克誠, 昵承優渥。 翩翩使車, 載馳原隰。 自天子所, 來莅遐域。 王出郊迎, 如覩穆穆。 王拜稽首, 聖壽萬億。 維王之誠, 維帝之德。 上下交泰, 慶流罔極。" 訖, 樂止。 樂官奏《黃河淸縵》, 王母與俠舞向北而舞, 訖, 樂止。 樂官奏《中腔》, 令王母不出隊, 周旋而舞, 俠舞八人回旋而舞。 四方四隅, 象八卦而立。 樂止。 樂官奏《賀聖朝》, 令王母向坎而始, 左旋回舞, 坎ㆍ震ㆍ離ㆍ兌四方, 對舞。 王母向艮而始, 如前回舞, 艮ㆍ巽ㆍ坤ㆍ乾四隅, 對舞, 從樂節次, 循環而舞, 訖, 樂止。 樂官又奏前樂, 威儀十四人, 唱聖澤詞, 回旋三匝復位, 樂止。 樂官奏《中腔》, 令王母與俠舞回旋還作隊, 東西分立, 樂止。 樂官奏《千年萬歲》, 引子竹竿子前進於簇子, 左右分立, 樂止。 口號曰: "德洽生成, 克盡懷柔之道; 情深感激, 式陳頌禱之詞。" 樂節將終, 拜辭小退。 訖, 樂官又奏《千年萬歲》, 引子簇子與竹竿子, 足蹈而退, 王母與俠舞足蹈而進。 舞退, 奉蓋三人、威儀一十四人, 亦從而出。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19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32면
  • 【분류】
    예술-음악(音樂) / 예술-연극(演劇) / 왕실-의식(儀式) / 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