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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40권, 세종 10년 윤4월 8일 기축 7번째기사 1428년 명 선덕(宣德) 3년

병조에서 군적을 위조하는 것의 폐단을 아뢰니 군적 기록을 충실히 할 계책을 마련하다

병조에서 계하기를,

"각품(各品)의 진언(陳言) 가운데의 한 조항(條項)에, 전에는 매 3년마다 한 번씩 군적(軍籍)을 고칠 때, 다만 나이가 늙었거나 유고(有故)한 자만을 수정(修正)하여 고쳤을 뿐이었으므로, 선군(船軍)으로서 배타기에 익숙한 자와 시위(侍衛)·진패(鎭牌)로서 활쏘기와 말타기에 능숙한 자는 조금이라도 그럴 만한 사고가 없으면 다 본래의 역을 그대로 계속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군적을 개수할 즈음에 수령이 스스로 친히 집무하지 않고 아전들에게 맡기므로, 비록 원래부터 정해진 선군이나 시위·진패일지라도, 부강(富强)하여 뇌물을 주면 헐역(歇役)037) 으로 옮겨 버립니다. 그런 까닭에, 다만 빈천하고 호소할 곳 없는 무리들이 대신 그 고통을 받게 될 뿐아니라, 또 배타기와 활쏘기와 말타기에 익숙한 군사를 잃게 됩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군적을 고치는 일은 곧 교활한 아전의 뇌물을 낚는 매개(媒介)이며, 궁한 백성의 화난(禍難)을 사게 되는 계제(階梯)다. ’고 합니다. 백성들이 유리하여 살 곳을 잃는 것과, 화기(和氣)를 손상하여 재해를 불러오는 것이 이것에 연유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시험삼아 새 군적으로서 옛 군적과 대조하여 보면, 간사하고 교활한 무리가 농간부린 것임을 환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청하건대 지금부터는 나이 늙었거나 유고하여 결원된 것을 제외하고는 고치지 못하게 한다면, 백성들의 원망이 그치게 되고, 수군과 육군의 장대하고 알찬 자도 또한 손실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하니, 의정부와 육조가 함께 의논하도록 명하였다. 여러 사람들이 말하기를,

"유고한 자는 수시로 즉각 충원(充員)하고, 도절제사에게 보고하여 정안(正案)에 표시 기록하게 하며, 또 초안(草案)에 기록하였다가 6년을 기다려서 정안(正案)에 기재하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28면
  • 【분류】
    군사-군역(軍役) / 군사-군정(軍政) / 군사-중앙군(中央軍)

  • [註 037]
    헐역(歇役) : 군역을 마침.

○兵曹啓: "各品陳言一款, 前此每三年一改軍籍, 但修改年老有故者而已, 若船軍之慣船上、侍衛ㆍ鎭牌之能射御者, 苟無其故, 皆仍本役, 今也不然, 改籍之際, 守令不自親執, 委諸胥吏, 雖元定船軍、侍衛、鎭牌, 若富强行賄, 則移于歇役, 故非惟貧賤無告之徒, 代受其苦, 又失船上射御慣熟之兵。 人之言曰: "改軍籍, 乃猾吏釣賂之媒, 窮民賈禍之梯也。" 民之流離失所, 傷和召災者, 靡不由此。 試以新籍, 質諸舊籍, 則奸猾用事, 昭然可見。 請自今, 除年老故闕外, 勿令修改, 則民怨可息, 而水陸軍丁之壯實者, 亦不至耗失矣。" 命政府諸曹同議, 僉曰: "有故者, 隨卽充定, 報于都節制使, 標記正案, 又錄草案, 待六年載諸正案。" 從之。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28면
  • 【분류】
    군사-군역(軍役) / 군사-군정(軍政) / 군사-중앙군(中央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