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39권, 세종 10년 3월 28일 경술 1번째기사
1428년 명 선덕(宣德) 3년
젊은 인재 두 사람을 고요한 곳에서 독서하게 청한 것의 효용에 대해서 묻다
윤대를 행하고 경연에 나아갔다. 임금이 말하기를,
"변계량(卞季良)이 일찍이 태종(太宗)에게 아뢰어, 나이 젊고 배울 만한 한두 사람의 유생(儒生)을 선택하여, 사관(仕官)하게 하지 말고 고요한 곳에서 독서(讀書)하게 하여 정통(精通)하면 대용(大用)할 것을 청하니, 태종이 옳게 여기셨으면서도 실행하지 못하였다. 또 나에게 청하므로 내가 이를 허락했는데, 독서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니, 좌대언(左代言) 김자(金赭)가 아뢰기를,
하였다. 임금이 권채(權採)에게 이르기를,
"그대도 일찍이 독서하는 반열(班列)에 나아갔었으니, 읽은 것이 무슨 글인가."
하니, 권채가 아뢰기를,
"《중용(中庸)》과 《대학(大學)》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고요한 곳에서 글을 읽는 것이 무슨 별다른 효과가 있는가."
하니, 권채가 아뢰기를,
"다시 다른 효과는 없는데 다만 마음이 산란하지 않을 뿐입니다."
하였다. 김자도 또한 아뢰기를,
"집에 있으면 사물(事物)과 빈객(賓客)을 응접(應接)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산속에 있는 한가하고 고요한 절만 못합니다."
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39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22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인사-선발(選拔)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