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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39권, 세종 10년 3월 19일 신축 3번째기사 1428년 명 선덕(宣德) 3년

본조의 사신이 칙서를 가지고 온 것을 받는 의식에 대해서 아뢰다

본조(本朝) 사신이 칙서(勅書)를 가지고 온 것을 받는 의식은,

"기일 전에 유사(有司)가 장전(帳殿)을 모화루(慕華樓) 서북쪽에 설치하고, 홍문(紅門)을 장전의 북쪽에 세우고 결채(結綵)한다, 전하의 악차(幄次)를 장전의 앞에 동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하고, 왕세자의 막차(幕次)를 전하의 악차 남쪽에 북향하여 설치하되, 모두 땅의 형편에 따라 적당히 한다. 용정(龍亭)의 욕위(褥位)를 장전의 한가운데 남향하여 설치하고, 향정(香亭)은 그 앞에 있게 한다. 사향(司香) 두 사람의 자리는 향정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하고, 전하의 지영위(祗迎位)는 장전의 서쪽에 북쪽으로 가까이 동향하여 설치하고, 왕세자와 문무 여러 관원의 자리는 장전의 남쪽에 설치하되, 동서(東西)가 상대(相對)하게 하고 북쪽이 위가 되게 한다. 【문관은 동쪽에 서고, 무관은 서쪽에 선다. 】 금고(金鼓)·의장(儀仗)·고악(鼓樂)을 모화루(慕華樓) 앞에 설치하고, 또 경복궁(景福宮) 문에 결채(結綵)한다. 궐정(闕庭)을 근정전(勤政殿) 한가운데에 남향하여 설치하고, 안(案)을 궐정의 남쪽에 설치하고, 향안(香案)을 그 남쪽에 설치한다. 사향(司香) 두 사람의 자리는 향안의 왼쪽과 오른쪽에 설치하고, 전하의 수칙위(受勅位)는 향안의 앞에 설치하고, 전하의 지영위(祗迎位)는 전정(殿庭)의 서계(西階) 밑에 동향하여 설치하고, 배위(拜位)는 노대(露臺) 위에 북쪽으로 가까이 북향하여 설치한다. 【칙서(勅書)의 용정(龍亭)이 전(殿)에 오른 뒤에 설치한다. 】 왕세자와 여러 신하의 배위는 전정(殿庭)의 동쪽과 서쪽에 설치하되, 보통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의장(儀仗)은 전정(殿庭)의 동쪽과 서쪽에 진열하고 악부(樂部)는 여러 신하의 배위(拜位) 남쪽에 설치한다. 그 날에 전하는 시복(時服) 차림으로 왕세자와 여러 관원들을 거느리고 의장(儀仗)을 갖추어 모화루(慕華樓)로 나간다.

칙서가 장차 이르면, 중호(中護)는 왕세자를 인도하고 봉례랑(奉禮郞)은 여러 관원들을 인도하여 먼저 지영위로 나아가서 나누어 선다. 판통례(判通禮)가 전하를 인도하여 지영위에 나아간다. 칙서가 이르면, 전하는 왕세자와 여러 관원들을 거느리고 몸을 굽혀 맞이한다. 사신이 칙서를 용정(龍亭) 안에 두고, 【몸을 바로한다. 】 용정(龍亭)이 나와서 길을 떠나면, 사향(司香) 두 사람이 양쪽에 향정(香亭)을 모시고 향을 피운다. 용정이 남향하여 조금 머무는데, 금고(金鼓)는 앞에 있고, 그 다음에 여러 관원들이 말을 타고 가며, 그 다음에 왕세자가 말을 타고 가며, 그 다음에 전하가 말을 타고 가며, 그 다음에 의장(儀仗)과 고악(鼓樂)이 가고, 그 다음에 향정(香亭)이 가고, 그 다음에 칙서를 넣은 용정(龍亭)이 가고, 그 다음에 사신이 용정(龍亭)의 뒤에 간다.

경복궁에 이르면 중호(中護)는 왕세자를 인도하고, 봉례랑(奉禮郞)은 여러 관원들을 인도하여 서문(西門)으로 들어와서 배위(拜位)로 나아가고, 의장(儀仗)은 들어와서 진열(陳列)하기를 보통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판통례(判通禮)는 전하를 인도하여 동문(東門)으로 들어와서 서계(西階) 밑의 지영위(祗迎位)에 나아가면 사신은 칙서를 넣은 용정(龍亭)을 가지고 중문(中門)으로 들어온다. 전하가 몸을 굽히면, 왕세자와 여러 관원들은 모두 반(班)을 돌려 몸을 굽힌다. 【용정이 지나가면 몸을 그전대로 바로한다. 】 사신이 전(殿)에 올라 칙서를 안(案) 위에 두고, 사신이 안(案)의 동쪽에 선다. 판통례(判通禮)가 전하를 인도하여 배위(拜位)로 나아가고, 통찬(通贊)이 창하기를, ‘국궁(鞠躬), 사배(四拜), 흥(興), 평신(平身)’이라 하면, 전하가 왕세자와 여러 관원을 거느리고 몸을 굽혀 【풍악이 시작된다. 】 사배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한다. 풍악이 그친다. 통찬이 창하기를, ‘꿇어앉으라. ’고 하면, 전하가 왕세자와 여러 관원들을 거느리고 꿇어앉는다. 사향(司香) 두 사람이 향안(香案) 앞으로 나아가서, 한 사람은 향로(香爐)를 받들고, 한 사람은 향합(香合)을 받들고 삼상향(三上香)한다. 이를 마치면, 각기 안(案) 위에 두고 물러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통찬(通贊)이 창하기를, ‘부복(俯伏), 흥(興), 평신(平身)’이라 하면, 전하가 왕세자와 여러 관원들을 거느리고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몸을 바로한다.

판통례(判通禮)가 전하를 인도하여 서계(西階)로 올라 향안(香案) 앞에 수칙위(受勅位)에 나아가서 북향하면, 사신이 칙서가 있다고 말한다. 판통례가 꿇어앉기를 찬(贊)하여 전하가 꿇어앉고, 통찬이 창하기를, 꿇어앉으라. ’고 하면, 왕세자와 여러 관원들이 모두 꿇어앉는다. 사신이 칙서를 받들어 서향하여 전하에게 주면 전하는 칙서를 받아서 근신(近臣)에게 주고, 근신은 칙서를 펴서 꿇어앉아 전하에게 올린다. 전하가 보고 나면 근신에게 준다. 판통례가 부복, 흥, 평신하기를 찬하여, 전하가 부복하였다 고두(叩頭)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한다. 통찬이 창하기를, ‘부복, 흥, 평신’이라 하면, 왕세자와 여러 관원들이 부복하였다 일어나서 몸을 바로한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통찬이 창하기를, ‘국궁, 사배, 흥, 평신’이라 하면, 전하가 왕세자와 여러 관원들을 거느리고 몸을 굽혀 【풍악이 시작된다. 】 사배하고 일어나서 몸을 바로한다. 【풍악이 그친다. 】 통찬이 창하기를, ‘예가 끝났다. ’고 하면,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내전(內殿)으로 들어가고, 중호(中護)는 왕세자를 인도하고, 봉례랑(奉禮郞)은 여러 관원을 인도하여 차례대로 나간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39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21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의식(儀式)

○受本朝使臣齎來勑書儀:

前期, 有司設帳殿于慕華樓西北, 立紅門於帳殿之北, 結綵, 設殿下幄次於幄殿之前近東, 西向, 設王世子幕次於殿下幄次之南, 北向, 皆隨地之宜, 設龍亭褥位於帳殿正中, 南向, 香亭在其前, 設司香二人位於香亭之左右, 設殿下祗迎〔位〕 於帳殿之西, 近北東向。 設王世子及文武群官位於帳殿之南, 東西相對北上。 【文東武西】 備金鼓、儀仗、鼓樂於慕華樓前。 又於景福宮門結綵。 設闕庭於勤政殿正中, 南向。 設案于闕庭之南。 設香案於其南。 設司香二人位於香案之左右, 設殿下受勑位於香案之前。 設殿下祗迎位於殿庭西階下, 東向。 設拜位於露臺上近北, 北向。 【待勑書龍亭陞殿乃設】 設王世子及群臣拜位於殿庭東西, 如常儀, 陳儀仗於殿庭東西。 設樂部於群臣拜位之南。

其日, 殿下時服, 率王世子及群官, 備儀仗, 出慕華樓。 勑書將至, 中護引王世子, 奉禮郞引群官, 先就祗迎位, 分立, 判通禮導殿下, 就祗迎位。 勑書至, 殿下率王世子及群官, 躬身迎使臣, 以勑書置龍亭中。 【平身】 龍亭出上路, 司香二人, 挾持香亭上香, 龍亭南向小駐。 金鼓在前, 次群官乘馬行, 次王世子乘馬行, 次殿下乘馬行, 次儀仗鼓樂, 次香亭, 次勑書龍亭, 次使臣行於龍亭之後。 至景福宮, 中護引王世子, 奉禮郞引群官, 由西門入就拜位, 儀仗入陳, 如常儀。 判通禮導殿下, 由東門入, 就西階下祗迎位, 使臣以勑書龍亭, 由中門入, 殿下躬身, 王世子及群臣, 皆回班躬身。 【過則平身如舊】 使臣陞殿, 置勑書于案上, 使臣立於案東。 判通禮導殿下, 就拜位, 通贊唱鞠躬四拜興平身, 殿下率王世子及群官鞠躬 【樂作】 四拜興平身。 樂止通贊唱跪, 殿下率王世子及群官跪, 司香二人進香案前, 一人捧香爐, 一人捧香合, 三上香訖, 各置于案上, 退復位。 通贊唱俯伏興平身, 殿下率王世子及群官, 俯伏興平身。 判通禮導殿下, 由西階陞, 詣香案前受勑位北向, 使臣稱有制, 判通禮贊跪, 殿下跪。 通贊唱跪, 王世子及群官皆跪。 使臣奉勑書, 西向授殿下, 殿下受勑書, 授近臣, 近臣展勑書跪進, 殿下覽訖, 授近臣。 判通禮贊俯伏興平身, 殿下俯伏叩頭興平身。 通贊唱俯伏興平身, 王世子及群官, 俯伏興平身。 判通禮導殿下, 降復位, 通贊唱鞠躬四拜興平身, 殿下率王世子及群官鞠躬 【樂作】 四拜興平身。 【樂止】 通贊唱禮畢, 判通禮導殿下入內, 中護引王世子, 奉禮郞引群官以次出。


  • 【태백산사고본】 12책 39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3책 121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