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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35권, 세종 9년 1월 24일 계축 1번째기사 1427년 명 선덕(宣德) 2년

좌의정 이직이 노쇠함으로 사직하기를 청하다

좌의정 이직(李稷)이 사직(辭職)하여 아뢰기를,

"신(臣)은 본디 기질이 허약한데다가 노쇠(老衰)하여, 지난 겨울부터는 두 귀에 소리가 나고 막히어 잘 들리지도 아니하고, 정신이 혼매하여 일의 전후(前後)를 잘 망각(忘却)하며, 또한 풍허(風虛)한 여러가지 병이 동시에 발작하여, 비록 약을 먹으나 모두 효험이 없습니다. 보통 때의 작은 일도 자세히 살피기가 오히려 어렵삽거늘, 하물며 백관(百官)의 반수(班首)로서 또 선조(選曹)까지 겸무하고 있으니, 만일에 사기(事機)를 잊어버려 차오(差誤)가 있게 된다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습니까. 이리하여 항상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전전긍긍(戰戰兢兢)하여 성상의 덕에 누(累)를 끼칠까 두려워하였사오니, 신의 직임(職任)을 성상께서 고쳐 임명하소서."

하니, 임금이 직집현전(直集賢殿) 정인지(鄭麟趾)를 보내어 그 사직하는 글을 돌려주고, 말하기를,

"경은 비록 듣기가 곤란하나 다른 병이 없으니, 사직하지 말고 그 관직에 나아가라."

하였다. 이직이 대궐에 들어가서 굳이 사양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35권 9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8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 인물(人物)

    ○癸丑/左議政李稷辭職曰: "臣氣質本弱, 加以老衰, 自去冬兩耳喧聾, 聽受不明, 心神昏昧, 前忘後失, 且風虛諸病, 同時發作, 雖加藥餌, 皆無效驗。 常時細事, 精察尙難, 況以百官班首, 又兼選曹, 萬一忘失事機, 以致差誤, 後悔何及, 玆庸夙夜戰兢, 恐累聖德, 臣之職任, 聖慈改差。

    上遣直集賢殿鄭麟趾, 還其辭狀曰: "卿雖重聽, 無他病, 其勿辭就職。" 詣闕固辭。


    • 【태백산사고본】 11책 35권 9장 B면【국편영인본】 3책 58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