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32권, 세종 8년 4월 12일 을해 4번째기사
1426년 명 선덕(宣德) 1년
고 정소 공주의 담제를 지내다
정소 공주(貞昭公主)의 담제(禫祭)를 지냈는데, 그 제문에 이르기를,
"장수(長壽)와 단명(短命)에 기수(氣數)가 있으니, 예로부터 피하기 어렵지만, 부녀간(父女間)의 정은 언제나 변할 리가 없는 것이다. 대개 사랑하고 귀여워하는 마음은 천성에서 나오는데 어찌 존망(存亡)을 가지고서 다름이 있다 하겠는가. 아아, 네가 죽은 것이 갑진년(甲辰年)이었는데, 세월이 여러번 바뀌매 느끼어 생각함이 더욱 더하도다. 이제 담제일(禫祭日)이 닥쳐오매 내 마음의 슬픔은 배나 절실하며, 나이 젊고 예쁜 모습을 생각하매 영원히 유명(幽明)이 가로막혔도다. 이에 중관(中官)을 명하여 사실을 진술하고 전(奠)을 드리게 하노라. 아아, 제도는 비록 한정이 있지마는 정에는 한정이 없도다. 영혼이여, 어둡지 않거든 와서 흠향하기를 바라노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32권 6장 A면【국편영인본】 3책 20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
○行貞昭公主禫祭。 其祭文曰:
脩短之數, 自昔難逃。 父子之情, 無時或替。 蓋慈愛眷憐之心, 本乎天性, 豈以存亡而有異也? 嗟汝之逝, 歲在甲辰。 星霜屢換, 感念彌增。 今忽禫晨之臨, 倍切予懷之愴。 追惟婉孌, 永隔幽明。 爰命中官, 敍事致奠。 於戲! 制雖有限, 而情則無窮。 魂其不昧, 庶幾來歆。
- 【태백산사고본】 11책 32권 6장 A면【국편영인본】 3책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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