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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31권, 세종 8년 3월 27일 신유 2번째기사 1426년 명 선덕(宣德) 1년

내관 위승부를 보내어 고 경신 공주에게 치제하다

내관 위승부(魏升富)를 보내어 경신 공주(慶愼公主)에게 치제하였다. 그 제문에 이르기를,

"은혜와 정의가 지극함이 처음이나 끝이나 다름이 없었으니, 슬픈 일이나 영화로운 일의 예전은 살았을 때나 죽은 뒤나 마찬가지로다. 생각하건대 공주는 타고난 성격이 유순하고 아름다우며, 마음가짐이 엄격하며 조심스러워서, 부호로 살면서도 검소하게 지냈으며, 귀하게 되었으나 더욱 겸손하였다. 집안에 모범이 되어 일찍부터 집을 잘 다스리는 덕이 나타났으며, 남편을 협조하여 능히 국가를 창건한 공을 이루었도다. 부왕께서 친근한 정을 나타내셨고, 과인도 특별히 보살폈도다. 바야흐로 오래 살것을 기대하여 함께 평안함을 누리려 했더니, 어찌하여 병이 있다고 말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아니하여 갑자기 부음(訃音)이 이르단 말인가. 실로 척리(戚里)의 불행인지라 어찌 마음으로 영원한 회포를 견딜 수 있으리오. 여기에 흰옷을 입고 애도의 예를 행하며, 곧 사신을 보내어 제사를 지내노라. 아아, 길고 짧은 것은 명이 있는지라, 비록 벌써 저승길에 들었다 할지라도 살고 죽음에 무엇이 다르리오. 이에 변변치 않은 제물이나마 흠향하기를 바라노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31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6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

    ○遣內官魏升富, 致祭于慶愼公主。 其祭文曰:

    恩義之隆, 旣不替於終始; 哀榮之典, 當無間於幽明。 惟公主稟性柔嘉, 秉心肅愼。 處富而能儉, 已貴而益謙。 儀範閨門, 夙著宜家之德; 贊助君子, 克成定社之勳。 昭考時庸展親, 寡人玆惟篤眷。 方期壽考, 共享安寧。 何告病之未幾, 忽訃音之斯至。 實爲戚里之不幸, 曷勝肺腑之永懷? 玆服素而擧哀, 爰遣使而致祭。 於戲! 脩短有數, 雖已就於冥途; 存沒何殊? 庶一歆於薄奠。


    • 【태백산사고본】 10책 31권 32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6면
    • 【분류】
      왕실-종친(宗親)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