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견주·대마도의 사물 관압사 대호군 이예가 사조하니 인견하다
석견주(石見州)·대마도(對馬島)의 사물 관압사(賜物管押使) 대호군(大護軍) 이예(李藝)가 사조하니, 임금이 불러 보고 이르기를,
"종정무(宗貞茂)는 지성으로 마음을 바쳤기 때문에, 부왕께서 이를 가상히 여기시어 항상 보호를 베푸셨는데, 정무가 죽은 뒤에 그 섬의 도둑들은 〈이때까지〉 보호하여 준 은혜는 생각하지 아니하고 틈을 타서 좀도둑질을 감행하고 있음은 그대도 아는 바이다. 이제 그대는 가서 그 뜻을 종언칠(宗彦七)에게 전하라."
하니, 예가 대답하기를,
"소신이 이 섬에 왕래한 것이 여러번이었습니다. 정무가 살았을 때에, 신이 이르기를, ‘너희는 우리 나라에 대하여 정성껏 섬기지 않으면 안 된다. ’고 말하여 왔습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몇 번이나 갔다 왔느냐."
하니, 예가 대답하기를,
"모두 16번이었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이르기를,
"모르는 사람은 보낼 수 없어서, 이에 그대를 명하여 보내는 것이니, 귀찮다 생각하지 말라."
하고, 드디어 갓과 신을 하사하였다. 예조 참의 유계문(柳季聞)이 석견주(石見州)의 장빈(長濱) 인번수(因幡守)에게 회답하는 서한에 이르기를,
"풍파를 만난 본국 사람 10명을 후히 보호하여 돌려보내고, 또 예물까지 바쳤기로 삼가 사실을 갖추어 주상께 보고하였더니, 주상께서 매우 가상히 여기시었다. 여기에 토산물로 백세면주(白細緜紬)·백세저포(白細苧布)·흑세마포(黑細麻布) 각 20필, 정포 65필, 만화침석(滿花寢席) 10장, 청사피(靑斜皮) 5장, 자사피(紫斜皮) 3장, 호피(虎皮) 3장, 표피(豹皮) 2장, 인삼 20근, 잣 5백 근, 꿀 15말, 말린 범고기 2마리 분을 좌위문대랑의 사절인 좌위문 삼랑과 등 차랑 등에게 부쳐 보내니, 조사하여 받으라."
하고, 예조 좌랑 신기(愼幾)가 대마주(對馬州)의 좌위문대랑에게 회답하는 서한에 이르기를,
"풍파를 만난 본국 사람들을 일부러 사람을 보내어 송환하여 주었으니 깊이 감사하며, 이제 토산물인 백세면주 10필, 백세마포·흑세마포 각 5필, 소주 30병과 곶감 30첩, 잣·밤·대추 30 말씩과 건대구(乾大口) 2백 마리, 건청어 5백 마리를 대호군 이예에게 부쳐 보내니 받아주기 바라며, 이제 인번수에게 보내는 서한과 물품을 등 차랑과 돌아가는 좌위문 삼랑에게 부쳐 보내니, 전하여 보내 주면 다행으로 생각하겠다."
하고, 신기가 대마주의 종언칠에게 회답하는 서한에 이르기를,
"선대부터 우리 나라에 충성을 바치고 귀순하였으므로, 본조에서는 삼가 국왕의 명령을 받들어 대호군 이예를 파견하여 토산물인 조미(糙米) 평두(平斗)로 40석을 부쳐 보내니, 조사하여 받아 주고, 자당(慈堂)과 조모님께 보내는 토산물은 따로 별지에 목록을 적었으니, 하나하나 전하여 올려주면 다행으로 여기겠다. 자당(慈堂)에게 조미 평두 40석, 곶감 20첩, 건대구 2백 마리, 소주 10병, 건청어 3백 마리, 꿀 3말, 잣·밤·대추 15말씩, 다식(茶食)과 계(桂) 각 2근이다."
하고, 대마주의 월포(越浦) 등 차랑에게 보내는 서한에 이르기를,
"풍파를 만난 본국 사람 10명을 후하게 접대하여 보낸 데 대하여 위로하는 바이다. 토산물로 면포 5필을 보내니 받으라."
하였다. 예조 참의 유계문이 대마주 태수 종정성(宗貞盛)에게 보내는 서한에 이르기를,
"이제 좌위문대랑이 보낸 사람을 통하여 귀하의 조모와 어머님의 상사를 듣고, 삼가 임금께 갖추어 보고하였더니, 임금께서 마음으로 슬프게 여기시고, 대호군 이예에게 명하여 조미 1백 석, 콩 50석, 종이 2백 권, 백세면주·백세저포 각 10필과 곶감 50첩, 잣 3석, 대추·밤 각 2석을 주어 보내어 부조를 드리는 것이니 받기 바란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31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7면
- 【분류】외교-왜(倭) / 무역(貿易)
○丙子/石見州、對馬島賜物管押使大護軍李藝辭, 上引見曰: "宗貞茂至誠歸順, 父王嘉之, 常加撫育, 自貞茂死後, 其島賊人, 不念撫育之恩, 投間鼠竊, 汝之所知。 今汝往傳此意于宗彦七。" 藝對曰: "小臣往來本島屢矣。 其在貞茂時, 臣諭曰: ‘汝等向本國, 不可不至誠以事之。’" 上曰: "往來幾度?" 藝對曰: "凡十六度。" 上曰: "不知之人, 不可以遣, 玆用命汝以送, 勿憚煩數。" 遂賜笠靴。 禮曹參議柳季聞答石見州 長濱 (因番守)〔因幡守〕 書曰:
本國遭風人一十名, 厚恤送還, 仍獻禮物, 謹具啓達, 上甚嘉之。 玆將土宜白細緜紬ㆍ白紬苧布ㆍ黑細麻布各二十匹、正布六十五匹、滿花寢席一十張、靑斜皮五領、紫斜皮三領、虎皮三領、豹皮二領、人蔘二十觔、松子五百觔、淸蜜十五斗、乾虎肉全體二就付, 左衛門大郞使人左衛門三郞及藤次郞等前去, 惟照領。
禮曹佐郞愼幾答對馬州 左衛門大郞書曰:
本國遭風人等, 專人解送, 深謝深謝。 玆將土宜白細綿紬一十匹、白細苧布ㆍ黑細麻布各五匹、燒酒三十甁、乾柿子三十貼、松子ㆍ黃栗ㆍ大棗各三十斗、乾大口魚二百首、乾靑魚五百首, 委差大護軍李藝齎去, 惟照。 今送因幡守處書契幷土宜, 差付藤次郞及回去左衛門三郞等 轉送爲幸。
愼幾答對馬州 宗彦七書曰:
自從先世, 輸誠來附。 本曹敬奉王旨, 差大護軍李藝, 齎土宜糙米平四十石前去, 惟照領。 慈堂及祖母處付送土宜, 具在別幅, 一一轉上爲幸。 慈堂糙米平四十石、乾柿子二十貼、乾大口魚二百首、燒酒一十甁、乾靑魚三百首、淸蜜三斗、松子黃栗大棗各十五斗、茶食桂各二角。
致書于對馬州 越浦 藤次郞曰: "本國遭風人一十名, 厚接以送, 爲慰。 土宜緜布五匹, 至可領也。" 禮曹參議柳季聞致書于對馬州太守宗貞盛曰: "今因左衛門大郞使人, 得聞祖母及慈親奄逝, 謹具啓聞, 上心軫悼, 命差大護軍李藝, 齎糙米一百石、豆五十石、紙二百卷、白細緜紬ㆍ白細苧布各一十匹、乾柿子五十貼、松子三石、大棗ㆍ黃栗各二石, 前去致賻, 惟照領。"
- 【태백산사고본】 10책 31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3책 7면
- 【분류】외교-왜(倭)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