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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30권, 세종 7년 11월 29일 갑자 5번째기사 1425년 명 홍희(洪熙) 1년

정인지·설순·김빈으로 하여금 사기를 읽게 하여, 임금의 고문에 대비케 하다

대제학 변계량(卞季良)에게 명하여 사학(史學)을 읽을 만한 자를 뽑아 계문(啓聞)하라고 하였다. 계량이 직집현전(直集賢殿) 정인지(鄭麟趾)·집현전 응교(集賢殿應敎) 설순(偰循)·인동 현감(仁同縣監) 김빈(金鑌)을 천거하니, 임금이 즉시 에게 집현전 수찬(集賢殿修撰)을 제수하여, 3인으로 하여금 모든 사기(史記)를 나누어 읽게 하고, 임금의 고문(顧問)에 대비(對備)하게 하였다. 이보다 먼저 임금이 윤회(尹淮)에게 묻기를,

"내가 집현전의 선비들에게 모든 사기(史記)를 나누어 주어 읽게 하고자 한다."

하니, 윤회가 대답하기를,

"옳지 않습니다. 대체로 경학(經學)이 우선(優先)이고, 사학(史學)은 그 다음이 되는 것이니, 오로지 사학만을 닦아서는 안 됩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경연에서 《좌전(左傳)》·《사기(史記)》·《한서(漢書)》·《강목(綱目)》·《송감(宋鑑)》에 기록된 옛일을 물으니, 다 모른다고 말하였다. 만약 한 사람에게 읽게 한다면 고루 볼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의 선비들은 말로는 경학을 한다고 하나, 이치를 궁극히 밝히고 마음을 바르게[窮理正心] 한 인사(人士)가 있다는 것을 아직 듣지 못하였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30권 18장 B면【국편영인본】 2책 703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 / 인사-임면(任免) / 역사-사학(史學)

○命大提學卞季良, 擇可讀史學者以聞, 季良以直集賢殿鄭麟趾、集賢殿應敎偰循仁同縣監金鑌薦, 上卽除爲集賢殿修撰, 令三人分讀諸史, 以備顧問。 前此, 上問於尹淮曰: "吾欲使集賢殿儒士, 分授諸史而讀之。" 對曰: "不可。 大抵經學爲先, 史學次之, 不可專治史學也。" 上曰: "吾於經筵, 問以《左傳》《史記》《漢書》《綱目》《宋鑑》所記古事, 皆曰: ‘不知。’ 若令一人讀之, 其不得遍覽必矣。 今之儒者, 名爲治經學, 而窮理正心之士, 未之聞也。"


  • 【태백산사고본】 10책 30권 18장 B면【국편영인본】 2책 703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 / 인사-임면(任免) / 역사-사학(史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