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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29권, 세종 7년 9월 14일 경술 1번째기사 1425년 명 홍희(洪熙) 1년

임금의 강무 행차 계획에 대해 대신들과 의논하다

영돈녕 유정현이 계하기를,

"듣잡건대 강무(講武)하시는 행차가 있으리라 하옵는데, 과연 그러합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오는 10월 초2일에 갈까 한다."

하였다. 정현이 아뢰기를,

"전하의 몸이 회복되신 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지금 걷거나 말을 타거나 함이 모두 평시와 같다."

하였다. 정현이 아뢰기를,

"때는 점점 추워오는데 기력이 충실하지 못하시니, 신은 불가한가 합니다."

하고, 예조 판서 김자지가 또한 계하기를,

"사람들의 말에 병후에는 모름지기 백 일 동안을 조리해야 한다 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낮에는 두꺼운 옷을 입고 사냥 나갔다가 밤에는 따스한 온돌에 자면 탈이 나지 않을 것이고, 하물며 세 밤 자고 돌아올 텐데 무슨 걱정이냐."

하였다. 정현이 굳이 옳지 못하다고 하면서

"혹시 동교(東郊)에서 매사냥을 보시고 돌아오신다면 가하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일간에 성문 밖에 한번 나가서 편한가 편치 못한가를 살펴서 결정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29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92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왕실-국왕(國王) / 정론(政論)

    ○庚戌/領敦寧柳廷顯啓曰: "臣聞有講武之行, 信乎?" 上曰: "來十月初二日也。" 廷顯曰: "上體平復未久, 不已近乎?" 上曰: "予今或步或騎, 皆如平昔。" 廷顯曰: "時漸寒冱, 體氣未充, 臣以謂不可。" 禮曹參判金自知亦啓曰: "人言病後須百日調理。" 上曰: "晝則厚衣出獵, 夜則暖堗而宿, 可無病矣, 況三宿而回乎?" 廷顯固請不可曰: "如觀鷹於東郊而還, 則可矣。" 上曰: "近日幸於門外, 審其安不安, 乃定之。"


    • 【태백산사고본】 10책 29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92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왕실-국왕(國王) / 정론(政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