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28권, 세종 7년 6월 27일 을축 10번째기사
1425년 명 홍희(洪熙) 1년
신장과 김상직 등이 사직하기를 청했으나 허락하지 아니하다
집현전 부제학 신장과 직제학(直提學) 김상직(金尙直) 등이 글을 올려 사직하기를,
"신 등이 모두 재주 없는 자로서 외람하게 선택하는 줄에 끼었사오나, 학문이 더 진보되지 아니하고, 문장이 잘 닦아지지 못하오되, 해마다 떳떳이 녹을 받잡고 날로 관주(官廚)의 찬을 소비하오니 낯이 뜨겁고 마음이 편하지 못하옵기 벌써 6년이 되었나이다. 면직하옵기를 빌고자 생각하온 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 한참 농사할 때를 당하와 가물기가 달이 넘사오매, 전하께옵서 찬수를 감하시고 오로지 근심만 하시니, 모든 신하들이 공구하지 않는 이가 없사온데, 신 등이 오랫동안 영광스러운 자리를 더럽히면서 돌아보면 털끝만한 도움도 없이 한갓 나라의 녹만을 허비하였사오니, 두렵건대, 가뭄이 이르게 된 한 가지 조짐인가 생각되오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전하께옵서는 신 등의 부끄러운 얼굴로 구차히 지내는 뜻을 살피시와, 다시 어진 선비를 선택하시와 신 등의 직무를 대신하게 하옵소서."
하니, 사표를 도로 내어주라고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28권 33장 B면【국편영인본】 2책 678면
- 【분류】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