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화루에 거둥하고 효령 대군의 별서에서 잔치를 벌이다
임금이 모화루(慕華樓)에 거둥하여 서변(西邊)에 말을 머물러 격구(擊毬)하는 것을 구경하고, 인하여 서강 효령 대군 이보(李𥙷)의 별서에 이르러 강 언덕 정자에 나앉아 포(砲) 놓는 것과 군사들의 말타고 활 쏘는 것을 관람하고 술잔치를 차리고, 인하여 대군에게 안장 갖춘 말과 본궁 근처의 농토 40여 섬지기 땅을 하사하였다. 한평 부원군(漢平府院君) 조연(趙涓)·청평 부원군(淸平府院君) 이백강(李伯剛)·평양 부원군(平壤府院君) 조대림(趙大臨)·여산군(礪山君) 송거신(宋居信)·경녕군(敬寧君) 이비(李)·공녕군(恭寧君)·이인(李䄄)·근녕군(謹寧君) 이농(李禯)·의성군(誼城君) 이용(李㝐)·총제 유은지(柳殷之)·문효종(文孝宗)·이천(李蕆)·병조 판서 조말생(趙末生)·참판 성엄(成揜)·전 절제사 왕인(王麟)·군자감 조성 제조 전 유후 정진(鄭津)·지신사 곽존중(郭存中)이 잔치에 참석하였다. 오대언(五代言)과 참의(參議)·첨총제(僉摠制)는 장막 남쪽에서 먹게 하고 군사에게까지 사찬(賜饌)하였다. 이날 임금이 홍제원(洪濟院)·양철원(良哲院)에서 영서역(迎曙驛) 갈두[加乙頭] 들에 이르기까지 고삐를 잡고 천천히 가는 길에 밀·보리가 무성한 것을 보고, 임금이 흔연히 기쁜 빛을 띠고 정자 위에 올라 막 잔치를 벌이는데, 마침 큰 비가 좍좍 내려서 잠깐 사이에 네 들에 물이 흡족하니, 임금이 매우 기뻐서 이에 그 정자의 이름을 희우정(喜雨亭)이라고 지었다.
- 【태백산사고본】 9책 28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69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군사-병법(兵法) / 과학-천기(天氣)
○壬午/上幸慕華樓西邊, 駐馬觀擊毬, 遂幸西江 孝寧大君 (補)〔𥙷〕 別墅, 御江上亭, 觀放砲及軍士騎射設酌, 仍賜大君鞍馬及近處本宮農田可種四十餘石之地。 漢平府院君 趙涓、淸平府院君 李伯剛、平壤府院君 趙大臨、礪山君 宋居信、敬寧君 、恭寧君 䄄、謹寧君 禯、誼城君 㝐、摠制柳殷之、文孝宗、李蕆、兵曹判書趙末生、參判成揜、前節制使王麟、軍資監造成提調前留後鄭津、知申事郭存中侍宴。 賜饋五代言及參議、僉摠制于幄南, 以及軍士。 是日, 上由洪濟、良哲兩院, 至迎曙驛 加乙頭之郊, 按馬徐行, 觀兩麥茂盛, 上欣然有喜色。 登亭上方設宴, 適時雨霈然, 須臾四野饒洽, 上喜甚, 乃命其亭曰喜雨。
- 【태백산사고본】 9책 28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6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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