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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27권, 세종 7년 2월 15일 을묘 2번째기사 1425년 명 홍희(洪熙) 1년

광주 목사에게 명나라에 바칠 백자 장본 10개를 잘 구워 올리게 하다

좌부대언(左副代言) 김자(金赭)가 사신에게 문안하니, 윤봉이 말하기를,

"종이를 제조하는 방문(方文)과 사기(沙器)를 바치라는 성지(聖旨)가 있었소."

하므로, 김자가 묻기를,

"사기의 수효가 얼마나 됩니까."

하니, 이 말하기를,

"수효에 대해서는 성지가 없었소. 그러나, 내 생각에는 10개의 탁자(卓子)에 필요한 것으로 한 탁자마다 대·중·소의 주발[椀]이 각각 1개, 대·중·소의 접시[楪兒]가 각각 5개, 대·중·소의 장본(獐本) 【장본은 술 그릇이다. 형상이 도고(鼗鼓)와 같고, 배에 주둥이가 있는 것을 속칭 장본이라 한다. 】 10개면 될 것이오."

하고, 또 말하기를,

"칙서에 기재되지 않은 것을 이와 같이 청하여 〈어떻게 알지 모르나〉, 나는 본래 따로 사장(私藏)하는 것이 없으니, 장차 어디에 쓰겠소."

하였다. 김자가 이말을 임금에게 아뢰니, 곧 전라도 감사에게 전지하여,

"전주(全州)의 지장(紙匠)에게 역마(驛馬)를 주어 올려 보내라."

하고, 광주 목사(廣州牧使)에게 전지하여,

"명나라에 바칠 대·중·소의 백자(白磁) 장본(獐本) 10개를 정세(精細)하게 구워 만들어 올리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27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54면
  • 【분류】
    외교-명(明) / 무역(貿易)

    ○左副代言金赭問安于使臣, 尹鳳曰: "造紙方文及沙器進獻, 有聖旨?" 問曰: "沙器數幾何?" 許鳳曰: "數則無聖旨, 然吾心以謂, 十卓所用, 每卓大中小椀各一, 大中小楪兒各五及大中小獐本 【獐本, 酒器, 形如鼗皷, 腹有口, 俗號獐本。】 十事可也。" 且曰: "勑書不載, 而如此請之者, 予本無私藏, 將用之何處乎?" 金赭將此言以啓, 卽傳旨于全羅道監司, 全州紙匠, 給驛上送, 傳旨廣州牧使, 進獻大中小白磁獐本十事, 精細(磻)〔燔〕 造以進。


    • 【태백산사고본】 9책 27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54면
    • 【분류】
      외교-명(明)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