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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26권, 세종 6년 11월 15일 병술 3번째기사 1424년 명 영락(永樂) 22년

지지와 주군연혁을 대제학 변계량에게 편찬하게 하다

대제학(大提學) 변계량(卞季良)을 불러 이르기를,

"옛날 노인이 점점 드물어가니 문적을 남기지 아니할 수 없다. 본국의 지지(地志)와 주(州)·부(府)·군(郡)·현(縣)의 고금 연혁을 찬술해 보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춘추관(春秋館)에 일이 많아 지지는 편찬할 수 없으니, 우선 주·부·군·현 연혁을 편찬하여 보라. 또 주공(周公)빈풍(豳風)이라 하는 시와 무일(無逸)이라 하는 서(書)는 거울삼을 만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풍속이 중국과 다르니, 민간에서 농사짓는 괴로움과 부역하는 고생을 달마다 그림으로 그리고 거기에 경계되는 말을 써서 보는데 편하게 하여 영구히 전하려고 한다."

하니, 계량이 계하기를,

"지지와 주군 연혁은 동일한 것입니다. 춘추관(春秋館)의 한 사람으로 하여금 겸하여 맡게 하면, 신은 탁신(卓愼)·윤회(尹淮)와 함께 의논하여 편찬하겠사오며, 월령(月令)에 대한 글은 신이 담당하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월령문(月令文)은 아직 천천히 하고, 지지와 주군의 연혁을 경이 편찬하여 바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26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37면
  • 【분류】
    역사-편사(編史) / 과학-지학(地學) / 농업-농업기술(農業技術)

○召大提學卞季良曰: "故老漸稀, 不可無文籍, 本國地志及州府郡縣, 古今沿革, 俾撰以觀。 然今春秋館事劇, 地志則不可爲也, 姑撰州府郡縣沿革而觀之。 且周公 《豳風》之詩、《無逸》之書, 亦可以鑑, 然本土之俗, 異於中國, 欲民間稼穡艱難、徭役疾苦, 逐月作圖, 仍述警戒之語, 以便觀覽, 庶傳不朽。" 季良啓曰: "地志及州郡沿革, 一體事也, 使兼春秋館一人掌之。 臣與卓愼尹淮共議撰之, 月令之文, 臣當任之。" 上曰: "月令之文, 姑徐之, 地志及州郡沿革, 卿今撰進。"


  • 【태백산사고본】 9책 26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책 637면
  • 【분류】
    역사-편사(編史) / 과학-지학(地學) / 농업-농업기술(農業技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