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 국대부인 송씨에게 치전한 제문
삼한 국대부인(三韓國大夫人) 송씨(宋氏)에게 치전(致奠)하였다. 그 제문(祭文)에,
"사생(死生)의 기한(期限)은 진실로 명수(命數)에 매였으나, 은의(恩義)의 독실함은 곧 유명(幽明)에 간격(間隔)이 없도다… 성품은 바르고 아름다왔으며, 마음은 자혜(慈惠)에 돈독하였도다. 인현(仁賢)의 배필[伉儷]로서 근검(勤儉)을 궁행(躬行)하니, 규문(閨門)이 엄숙하고 종족(宗族)이 화목하였도다. 〈우리〉 모후(母后)를 낳으시어 황고(皇考)에게 짝하였도다. 한 나라의 의범(儀範)으로서 영양(榮養)을 누리시며 적선(積善)하심이 두터워 후손(後孫)이 창성하리로다. 내가 해제(孩提)였을 때 일찍이 어루만져 주심을 입었으며, 호시(怙恃)025) 를 잃고부터는 〈부인을〉 길이 의지하여 항상 기꺼이 받들어 기이(期頤)에 이르려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묵은 병환으로 불숙(不淑)하게 되었는가. 덕(德)을 갚으려고 하여도 이제는 할 수 없도다. 이 마음의 애통함이야 어찌 다할 수 있으랴. 애오라지 애사(哀辭)를 서술(敍述)하여 빈소(殯所) 옆에 치제(致祭)하오니, 혼령(魂靈)이시어, 앎이 있으면 흠향하소서."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4권 29장 B면【국편영인본】 2책 605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어문학-문학(文學)
- [註 025]호시(怙恃) : 어머니와 아버지.
○致奠于三韓國大夫人宋氏。 其祭文曰:
死生之期, 固有關於命數; 恩義之篤, 卽無間於幽明。 【云云】 性稟貞嘉, 心敦慈惠。 伉儷仁賢, 躬行勤儉。 閨門以肅, 宗族以睦。 篤生母后, 克配皇考。 儀範一國, 以享榮養。 積善之厚, 克昌厥後。 予在孩提, 曾荷撫摩。 自喪怙恃, 謂言永庇。 恒奉怡愉, 以至期頤。 夫何宿疾, 而致不淑? 欲報之德, 今其已矣。 此心之痛, 曷有其極? 聊敍哀辭, 致祭殯側。 貞魂有知, 庶幾饗之。
- 【태백산사고본】 8책 24권 29장 B면【국편영인본】 2책 60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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