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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24권, 세종 6년 4월 20일 을축 3번째기사 1424년 명 영락(永樂) 22년

공녕군 이인을 대자암에 보내어 《법화》 법광을 설행하다

공녕군(恭寧君) 이인(李䄄)대자암(大慈庵)에 보내어 《법화》 법광(法華法廣)을 설행(設行)하였다. 선(禪)을 설법하도록 청하는 글에,

"가만히 생각하니, 《법화(法華)》는 천 가지 경(經)을 관할하고 여러 부처의 근본이며, 영험은 헤아리기 어렵고 이익이 가장 큰 것이로다. 그러나 정미(精微)한 뜻을 들어 보현(普現)하는 것도 반드시 개사(開士)의 넓은 선양에 힘입는 것이며, 이에 능히 찰나 사이에 뛰어오르고 반 마디 말에라도 깨달음을 얻는 것이로다. 공손하게 생각하건대, 태종(太宗)께서 빈천(賓天)하심이 매우 급하시어 성상께서 효사(孝思)하심이 한없으시도다. 햇수는 벌써 3년이 돌아왔으나, 부르짖고 사모하심은 곧 하루 같으시도다. 명복을 도와 선유(仙遊)로 인도하고자 하노라. 엎드려 생각하건대, 화상(和尙) 어른께서는 신묘함을 사문(沙門)에 이루어 조파(祖派)의 정통을 바로 전수하였도다. 석장(錫杖)을 멈추고, 의발(衣鉢)을 피로(披露)하여 법연(法筵)을 주장해서 향화(香花)를 뿌려지이다. 금서(金書)의 진리를 연역하고 범강(梵綱)의 계율을 천명(闡明)하여, 태종 대왕으로 하여금 반 마디 말에 상승(上乘)을 돈오(頓悟)하시게 하고, 삼생(三生)의 묘관(妙關)을 통하시게 하여, 항상 부동(不動)의 존(尊)에 머무르시게 하고, 극락의 세계에 편안히 노시게 하여 지극하신 원심(願心)을 성취하게 하고, 대자(大慈)의 은혜에 고루 젖게 하여지이다."

하였다. 당초에 태종이 승하하신 뒤에 임금이 유계문(柳季聞)·안지(安止)·최흥효(崔興孝) 등에게 명하여 금자(金字)로 《법화경(法華經)》을 써서 완성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피람(披覽)하였던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4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책 593면
  • 【분류】
    사상-불교(佛敎) / 출판-인쇄(印刷)

○遣恭寧君 , 行《法華》法席于大慈庵。 其請說禪文曰:

竊惟《法華》, 千經之管轄, 諸佛之本根, 靈驗難量, 利益最大。 然聞微義之普現, 必賴開士之弘揚, 乃能超升刹那之間, 領會片言之下。 恭惟太宗賓天孔亟, 聖上孝思無疆, 歲律已周於三期, 號慕卽同於一日, 欲資冥福, 用導仙遊。 伏惟和尙丈下作神沙門, 正傳祖派, 冀住錫而披衣鉢, 庸主筵而播香花。 式演金書之眞詮, 仍闡梵綱之論戒。 致令太宗大王悟上乘於半語, 透三生之妙關。 恒住不動之尊, 優游極樂之界。 成就至願, 均霑大慈。

初, 太宗昇遐, 上命柳季聞安止崔興孝等, 寫成金字《法華經》, 至是披覽焉。


  • 【태백산사고본】 8책 24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책 593면
  • 【분류】
    사상-불교(佛敎) / 출판-인쇄(印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