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조에서 태종 공정 대왕(太宗恭定大王)의 연제의주(練祭儀注)를 계하기를,

"하루 전에 충호위(忠扈衛)는 왕세자의 막차(幕次)를 광효전(廣孝殿) 대문 밖에 지형에 따라 적당한 곳에 설치하고, 제주 악차(題主幄次)는 전(殿)의 서계(西階) 위에 동향으로 설치하고, 유사(有司)는 상석(床席)과 욕위(褥位)와 향안(香案)을 악차(幄次)안에 설치하고, 봉상시(奉常寺)는 먼저 밤나무로 된 신주와 궤(櫃)를 만들어 【체제(體制)는 모두 뽕나무로 만든 신주의 의식과 같다. 】 상자에 담아 모(帽)로 덮어서 요여(腰輿)에 모시고 악차(幄次)로 나아가고, 대축(大祝)은 받들어 욕위(褥位)에 봉안한다. 상의원(尙衣院)에서는 연복(練服)을 【연포(練布)로 관(冠)을 만들며, 수질(首絰)·부판(負版)·벽령(辟領)·최(衰)는 없애버린다. 】 제전(祭殿)에 진열하여 둔다. 그날 행사(行事)하기 전에, 통례문(通禮門)은 전하(殿下)의 판위(版位)를 동계(東階)의 동남쪽으로 서향되게 설치하고, 왕세자의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의 자리는 외정(外庭)에 설치하는데, 문관은 동쪽, 무관은 서쪽으로 하되, 중심이 머리가 되게 한다. 관위(官位)가 다르면 겹줄로 하되, 모두 북향으로 한다 【왕세자의 자리는 길의 동쪽으로 북쪽에 가까이 하고, 종실은 길의 서쪽으로 앞줄에 있게 한다. 】 . 감찰의 자리 둘은 동서반(東西班)의 뒤에 북향으로 설치하고, 서리(書吏)는 각기 그 뒤에서 모시게 된다. 집사자(執事者)는 탁자 세 개를 욕위(褥位)의 동남쪽으로 서향되게 설치하되 붓·벼루·먹·광칠(光漆)·관반(盥槃)·관이(盥匜) 【향탕(香湯)을 갖춘다. 】 식건(拭巾) 【백세저포를 사용한다. 】 을 갖춘다. 관세(盥洗)는 계(階)의 동남쪽으로 북향되게 설치한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재전(齋殿)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게 하고, 지통례(知通禮)는 왕세자를 인도하여 막차(幕次)로 나아가게 하고, 통례문은 종실(宗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을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에 나아가게 하고, 지통례는 왕세자를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로 나아가게 한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재전(齋殿)에서 나와 판위(版位)로 나아가 서향하여 서게 하고, ‘사배하고 곡하라,’고 아뢰어 청하면, 전하는 사배하고 곡하여 슬피 한다. 전의(典儀)가 ‘사배하고 곡하라.’ 하면, 왕세자 이하 자리에 있던 자는 모두 사배하고 곡하고 슬피 한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와 탁자 앞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게 한다. 대축(大祝)은 손을 씻고 궤(櫃)를 열고 밤나무 신주[栗主]를 받들어 내어 탁자 위에 놓고 향탕(香湯)으로 신주를 목욕시켜 수건으로 닦아 탁자위에 뉘어 놓는다. 제주관(題主官)이 손을 씻고 동계로 올라와 탁자 앞에 서향하여 서서, ‘유명증시(有明贈諡)’라고 먹으로 쓰기를 마치면, 광칠(光漆)로 거듭 칠하고 【먹으로 쓴 것이 마르기를 기다려 칠한다. 】 물러간다. 대축이 신주를 받들어 궤 속에 넣어 욕위에 모신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재전(齋殿)으로 돌아가고, 지통례는 왕세자를 인도하여 막차로 돌아가고, 통례문은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을 나누어 인도하여 차례로 나아간다. 예조 판서가 재전 앞에 나아가서, ‘구부렸다 엎드렸다가 꿇어앉아 복(服)을 바꾸어 입으라. ’고 아뢰어 청한다. 아뢰기를 마치고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난다. 전하는 복을 바꾸어 입고, 왕세자와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은 모두 복(服)을 바꾸어 입는다 【왕세자와 종실은 연관(練冠)에다 수질(首絰)·부판(負版)·벽령(辟領)·최(衰)를 없애버리고 문무 여러 관원은 연포(練布)로 사모(紗帽)를 싸고, 대(帶)를 띠게 된다. 】 . 통례문은 아헌관·종헌관의 자리를 전하의 판위뒤로 남쪽에 가까이 서향으로 하되, 북쪽이 위가 되게 하고, 집사자의 자리는 그 뒤로 하되, 관위(官位)가 다르면 겹줄로 서는데, 모두 서향이며, 북쪽이 위가 되게 한다. 집례의 자리는 동계의 서남쪽으로 서향되게 설치하고, 알자·찬자·찬인의 자리는 거기서 남쪽으로 조금 물러나 설치하는데, 모두 서향이며 북쪽이 위가 되게 한다. 【만일 내정(內庭)이 협착할 경우에는 찬자의 자리는 외정(外庭)의 동계 서남쪽으로 서향되게 한다. 】 전사관(典祀官)은 그의 소속을 거느리고 축판(祝版)을 영좌(靈座)의 오른편에 올려놓고 【점(坫)이 있다. 】 폐백 광주리[幣篚] 둘을 준소(尊所)에 늘어놓는다. 향로·향합·초를 영좌 앞에 설치하고, 다음에 제기(祭器)와 제수를 담을 찬구(饌具)를 베풀고, 준(尊)은 지게문 밖의 왼쪽에 설치하되 【현주(玄酒)는 서쪽에 둔다. 】 모두 국자를 올려놓고 보자기[羃]을 덮어 놓는데, 북향이며 서쪽을 위로 한다. 세는 동계의 동남쪽에 북향으로 설치하고, 【관세(盥洗)는 동쪽에 있고, 작세(爵洗)는 서쪽에 놓는데, 쟁반[槃]과 대야[匜]가 있다. 】 뇌(罍)는 세(洗)의 동쪽에 놓되, 국자[勺]을 올려 놓는다. 광주리[篚]는 세(洗)의 서남쪽에 벌여놓되, 수건[巾]을 담아놓는다 【만약 작(爵)을 씻는 광주리라면 또한 찬(瓚)이나 작(爵)을 담아놓는다. 】 . 아헌·종헌의 세(洗)는 또 〈거기서〉 동남쪽으로 북향되게 하고 【관세(盥洗)는 동쪽에 있고, 작세(爵洗)는 서쪽에 있는데, 아헌의 세에는 쟁반과 대야가 있게 된다. 만일 대군(大君) 이하가 아헌이 되면 별설(別說)하지 아니한다. 】 , 뇌(罍)는 세(洗)의 동쪽에 있는데, 국자를 올려 놓는다. 광주리는 서남쪽에 벌여놓되, 수건[巾]을 담아놓는다 【만약 작세(爵洗)의 광주리라면 작(爵)도 담아 둔다. 】 . 여러 집사의 관세는 아헌·종헌의 세(洗) 동남쪽으로 북향되게 설치한다. 시각이 되면, 집례는 알자·찬자·찬인을 인도하여 먼저 전정(殿庭)의 배위(拜位)에 나아가서, 겹줄로 북향하여 서쪽이 위가 되게 하여 사배하고 나서, 각기 제자리로 나아간다. 찬인이 전사관·대축·재랑(齋郞)을 인도하여 들어와 전정의 배위에 나아가 서면, 집례가 ‘사배하라.’ 한다. 【무릇 집례가 말하면, 찬자가 모두 전갈(傳喝)한다. 】 전사관 이하 모두 사배한다. 찬인이 여러 집사를 인도하여 관세위(盥洗位)에 나아가 관세(盥帨)하기를 마치고 각기 자리로 나아간다. 통례문이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을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에 나아가고, 지통례는 아헌관을 인도하고, 【만일 대군(大君) 이하가 아헌이 되면 알자가 인도한다. 】 알자는 종헌관을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에 나아간다. 대축은 들어와 뽕나무 신주[桑主]의 자리[座]를 영좌(靈座)의 뒤에 설치하고 상주궤(桑主櫃)를 받들어 옮겨 좌(座)에 모시고, 다음에 율주궤(栗主櫃)를 받들고 들어와서, 궤를 열고 율주(栗主)를 받들어 구영좌(舊靈座)에 모시고 흰 모시수건으로 덮는다. 궁위령(宮闈令)은 궤를 열고 왕후(王后)의 신주를 받들어 내어 좌(座)에 모시고 푸른 모시수건으로 덮는다. 집사자는 작세위(爵洗位)에 나아가 찬(瓚)을 씻고 닦으며, 작(爵)을 씻고 닦아서 광주리[篚]에 담아서 받들고 준소에 나아가 점(坫) 위에 둔다. 예조 판서가 재전(齋殿) 앞에 나아가 구부렸다 엎드렸다가 꿇어앉아서 행례(行禮)하기를 아뢰어 청한다. 아뢰기를 마치고 나서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난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재전에서 나와 판위(版位)에 나아가 서향으로 서면, 판통례가 사배하고 곡하기를 아뢰어 청한다. 전하가 사배하고 곡하여 슬피 한다. 집례가, ‘사배하고 곡하라.’ 하면, 자리에 있던 자는 모두 사배하고 곡하여 슬피 한다 【먼저 절한 자는 절하지 아니한다. 】 .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관세위(盥洗位)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면, 내시(內侍)가 꿇어앉아 대야를 가지고 일어나 물을 붓는다. 또 〈한〉 내시는 꿇어앉아 쟁반으로 물을 받고, 전하는 손을 씻는다. 내시가 꿇어앉아 수건을 광주리에서 내어 올리면, 전하는 손을 닦기를 마친다. 내시는 수건을 받아서 광주리에 놓는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 【근시와 내시도 따라 오른다. 】 준소에 나아가 서향하여 서면, 집준자(執尊者)가 보자기[羃]를 들고 울창(鬱鬯)을 따른다. 근시는 찬(瓚)으로 술을 받는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영좌 앞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게 하면, 꿇어앉기를 아뢰어 청한다. 근시 한 사람은 향합을 받들어 꿇어앉아 올리고, 근시 한 사람은 향로를 받들어 꿇어앉아 올린다. 판통례가 향을 세 번 올리라고 아뢰어 청하면, 근시가 향로를 안(案)에 올린다. 근시가 찬(瓚)을 가지고 꿇어앉아 올리면, 판통례가 찬을 잡아 땅에 부으라고 아뢰어 청하고 나서, 찬을 근시에게 주면, 근시가 받아서 대축에게 준다. 근시가 폐백 광주리를 꿇어앉아 올리면, 판통례가 집폐(執幣) 헌폐(獻幣)하기를 아뢰어 청하고, 폐백을 근시에게 주어 영좌 앞에 올린다. 【대개 진찬(進瓚)·진폐(進幣)·진향(進香)은 모두 동쪽에서 서향하여 하고, 전로(奠爐)·수찬(受瓚)·전폐(奠幣)는 모두 서쪽에서 동향하여 한다. 진작(進爵)·전작(奠爵)도 이에 준한다. 】 또 근시 한 사람은 폐백 광주리를 꿇어앉아 올리면, 판통례가 집폐(執幣) 헌폐(獻幣)하기를 아뢰어 청하고, 폐백을 근시에게 주어 왕후의 신좌(神座) 앞에 올린다. 판통례가 구부렸다 엎드렸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나서 재배하고 곡하기를 아뢰어 청하고, 전하를 인도하여 동계로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간다. 조금 이따가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 준소에 나아가 서향하여 서면, 집준자가 보자기를 들고 술을 따른다. 근시 두 사람이 작으로 술을 받는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영좌 앞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면, 꿇어앉으라고 아뢰어 청한다. 근시는 작을 꿇어앉아 올린다. 판통례가 집작(執爵) 헌작(獻爵)하기를 아뢰어 청하면, 작을 근시에게 주어 영좌 앞에 올린다. 또 근시는 부작(副爵)을 꿇어앉아 올리면, 판통례가 집작 헌작하기를 아뢰어 청하고, 작을 근시에게 주어 왕후의 신좌(神座) 앞에 올린다. 판통례가 구부렸다 엎드렸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나서 북향으로 꿇어앉기를 아뢰어 청한다. 대축은 영좌의 오른편에 나아가 동향하여 꿇어앉아 축문을 읽어 마친다. 판통례가 구부렸다 엎드렸다가 일어나 사배하고 곡하기를 아뢰어 청하고, 전하를 인도하여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온다. 지통례는 아헌관을 인도하여 관세위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서 관세하기를 마친다. 지통례가 아헌관을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와 준소에 나아가 서향하여 서면, 집준자는 보자기를 들고 술을 따른다. 집사자 두 사람이 작으로 술을 받는다. 지통례가 아헌관을 인도하여 영좌 앞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면, ‘꿇어앉으라.’ 찬하고, 집사자는 작을 아헌관에게 주면, 아헌관은 집작 헌작하는데, 작을 집사자에게 주어 영좌 앞에 올린다. 또 집사자는 부작(副爵)을 아헌관에게 주면, 아헌관은 집작 헌작하는데, 작을 집사자에게 주어 왕후의 신좌 앞에 올린다. 지통례가 ‘구부렸다 엎드렸다가 일어나서 조금 물러나 재배하고 곡하라.’ 찬하고, 인도하여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온다. 알자는 종헌관을 인도하여 예를 거행하기를 아헌의 의식과 같이 하고, 인도하여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온다. 판통례가 사배하고 곡하기를 아뢰어 청하면, 전하는 사배하고 곡하여 슬피 한다. 집례가 ‘사배하고 곡하라.’ 하면, 자리에 있던 자는 모두 사배하고 곡하여 슬피 한다. 예조 판서가 예가 끝났다고 아뢰고 나서 구부렸다가 엎드렸다가 일어난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재전으로 돌아오고, 지통례는 아헌관을 인도하며, 알자는 종헌관을 인도하여 나오고, 통례문은 제향에 참석하였던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을 나누어 인도하여 차례로 나간다. 찬인은 전사관 이하 여러 집사를 인도하여 모두 배위(拜位)로 돌아가서 서면, 집례가 ‘사배하라.’ 한다. 전사관 이하 여러 집사는 모두 사배하고, 찬인이 차례로 인도하여 나간다. 대축과 궁위령은 신주를 들여 넣기를 보통 때 의식과 같이 하고, 집례는 알자·찬자·찬인을 거느리고 배위에 나아가 사배하고 나간다. 전사관은 그 소속들을 거느리고 예찬(禮饌)을 거두고, 축문과 폐백은 구덩이에 묻는다. 본전관(本殿官)은 상주(桑主)를 요여(腰輿)에 받들어 종묘에 나아가 계간(階間)에 묻는다 【《통전(通典)》에 이르기를, ‘묘전(廟殿)의 북렴(北廉) 아래 서계(西階)의 사이라.’ 하였다. 】 . 여러 신하는 반을 동쪽 가까이 옮기고, 반수(班首)는 이름을 올려 봉위(奉慰)한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책 20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2책 539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