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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20권, 세종 5년 4월 25일 을해 3번째기사 1423년 명 영락(永樂) 21년

임금이 가뭄을 걱정하여 대소신료에게 하교하다

임금이 가뭄을 걱정하여 하교하기를,

"내 들으니, ‘임금이 덕이 없고, 정사가 고르지 못하면, 하늘이 재앙을 보여 잘 다스리지 못함을 경계한다.’ 하는데, 내가 변변하지 못한 몸으로 신민(臣民)의 위에 있으면서 밝음을 비추어 주지 못하고, 덕은 능히 편안하게 하여 주지 못하여, 수재와 한재로 흉년이 해마다 그치지 아니하여, 백성들은 근심과 고통으로 호구(戶口)가 유리(流離)되고, 창고도 텅 비어서 구제할 수 없다. 이제 정양(正陽)의 달[月]을 당하여 다시 한건(暵乾)한 재앙을 만나게 되었다. 조용히 허물된 까닭을 살펴보니, 죄는 실로 나에게 있다. 마음이 아프고 낯이 없어서 이렇게 할 줄을 알지 못하겠다. 행여 충직한 말을 들어서 행실을 닦아 화기(和氣)를 부를까 하노니, 대소 신료(大小臣僚)들은 제각기 힘써 하늘의 경계를 생각하여, 위로 과궁(寡躬)의 잘못과, 정령(政令)의 그릇된 것과, 아래로 전리(田里)의 휴척(休戚)과 백성들의 이롭고 병되는 것을 거리낌 없이 마음껏 직언(直言)하여, 나의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걱정하는 지극한 생각에 부응되게 하라."

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책 20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538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왕실-국왕(國王)

○上憂旱下敎曰: "予聞, 人主不德, 布政不均, 則天示之災, 以戒不治。 予以眇眇之身, 託乎臣民之上, 明不能燭, 德不能綏, 水旱凶荒, 連年不息, 百姓愁苦, 戶口流離, 而倉廩匱竭, 無以賑恤。 今當正陽之月, 復罹暵乾之災, 靜省咎徵, 罪實在予, 痛心靦面, 罔知攸濟, 渴聽讜言, 庶幾修行, 以召和氣。 大小臣僚, 其各勉思天戒, 上而寡躬之闕失、政令之疵愆; 下而田里休戚、生民利病, 直言盡意, 無有所諱, 以副予畏天憂民之至懷。"


  • 【태백산사고본】 7책 20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538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왕실-국왕(國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