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봉화를 설치하다
병조에서 계하기를,
"서울 남산(南山)의 봉화(烽火) 다섯 곳을, 본조(本曹)가 진무소(鎭撫所)와 더불어 산에 올라 바라보고 불을 들어 서로 조준(照準)한 뒤에 땅을 측량하여 설치하였는데, 그 지명(地名)과 내력을 아래와 같이 자세히 기록해 올립니다. 동쪽의 제1봉화는 명철방(明哲坊)의 동원령(洞源嶺)에 있는데, 양주(楊州) 아차산(峩嵯山)의 봉화와 서로 마주쳐 함길도와 강원도로부터 오게 되고, 제 2봉화는 성명방(誠明坊)의 동원령(洞源嶺)에 있는데, 광주(廣州) 천천(穿川)의 봉화와 서로 마주쳐 경상도로부터 오게 되고, 제 3봉화는 훈도방(薰陶坊)의 동원령(洞源嶺)에 있는데, 무악(毋岳) 동쪽 봉우리의 봉화와 서로 마주쳐 평안도로부터 오게 되고, 제 4봉화는 명례방(明禮坊)의 동원령(洞源嶺)에 있는데, 무악(毋岳) 서봉(西峯)의 봉화와 서로 마주쳐 평안도·황해도의 바닷길로 오게 되고, 제 5봉화는 호현방(好賢坊)의 동원령(洞源嶺)에 있는데, 양주(楊州) 개화(開和)의 봉화와 서로 마주쳐 충청도·전라도의 바닷길로 오게 됩니다. 위의 봉화를 들어 서로 마주치는 곳이 연대가 오래되면, 혹 변동이 있을까 염려되오니, 청컨대, 한성부(漢城府)로 하여금 대(臺)를 쌓고 표(標)를 세워, 서로 마주치는 지명(地名)과 봉화를 드는 식례(式例)를 써서 둘 것입니다."
라고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9권 19장 B면【국편영인본】 2책 528면
- 【분류】군사-통신(通信)
○兵曹啓: "京城南山烽火五所, 曹與鎭撫所登山, 看望擧火相準後, 度地設置。 其地名及來歷, 具錄如左。 東第一烽火在明哲坊洞源嶺, 與楊州 峩嵯山烽火相準, 自咸吉、江原道來。 第二烽火誠明坊洞源嶺, 與廣州 穿川烽火相準, 自慶尙道來。 第三烽火薰陶坊洞源嶺, 與毋岳 東峯烽火相準, 自平安道來。 第四烽火明禮坊洞源嶺, 與毋岳 (四峯)〔西峯〕 烽火相準, 自平安、黃海道海路來。 第五烽火好賢坊 洞源嶺, 與楊州 開和烽火相準, 自忠淸、全羅道海路來。 右擧火相準處, 恐年代久遠, 則或有變易。 請令漢城府築臺立標, 書相準地名, 擧火式例。"
從之。
- 【태백산사고본】 6책 19권 19장 B면【국편영인본】 2책 528면
- 【분류】군사-통신(通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