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 축주 관사 평만경이 토산물을 바치다
일본국의 축주 관사(筑州管事) 평만경(平滿景)이 사람을 시켜 토산물을 바치니, 그를 접대하라고 명하였다. 그 서신(書信)에,
"만경(滿景)은 선고 황제(先考皇帝)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적에 하늘을 우러러보고 통곡했으며 땅에 몸을 던져 울었습니다. 크게 의지할 곳을 잃었으니, 불행한 일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었습니다. 우러러 마음을 상하여 평삼랑 좌위문(平三郞左衛門)으로 하여금 글을 받들어 슬픔을 고하오니, 삼가 아뢰어 드리기를 원합니다. 조그만 예물(禮物)로 올리는 토산물은 용뇌(龍腦) 50전목(錢目), 소향유(蘇香油) 2근, 당주(唐朱) 2근, 황련위(黃練緯) 2필, 유황(硫黃) 2천 근, 곽향(藿香) 10근, 기린혈(麒麟血) 2근, 감초(甘草) 20근, 부채[扇子] 20자루를 바칩니다."라고 하였다. 예조 참의 유연지(柳衍之)가 답서하기를,
"사람을 보내어 위문(慰問)하니 깊이 감사한다. 바친 예물은 삼가 이미 위에 아뢰어 드리었으며, 지금 토산물인 면포(緜布) 4백 70필을 돌아가는 사람에게 부쳐 보낸다."
라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9권 4장 A면【국편영인본】 2책 520면
- 【분류】외교-왜(倭) / 무역(貿易)
○日本國 筑州管事平滿景使人獻土物, 命饋之。 其書曰:
滿景承先考皇帝登遐, 初聞仰天痛哭, 投地泣血, 大失庇庥, 不幸無大於此焉。 仰惟衋傷, 使平三郞左衛門奉書告哀, 伏願聞達。 小禮土宜, 龍腦五十錢, (目)蘇香油二觔, 唐朱二觔, 黃練緯二匹, 硫黃二千觔, 藿香十觔, 麒麟血二觔, 甘草二十觔, 扇子二十把。
禮曹參議柳衍之答書曰:
專人陳慰, 深感深感。 所獻禮物, 謹已啓納。 今將土宜緜布四百七十匹, 就付回人。
- 【태백산사고본】 6책 19권 4장 A면【국편영인본】 2책 5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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