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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17권, 세종 4년 9월 14일 무진 3번째기사 1422년 명 영락(永樂) 20년

배헌릉의 의식 절차

예조에서 배헌릉의(拜獻陵儀)·광효전 삭망 친향의(廣孝殿朔望親享儀) 및 섭행의(攝行儀)를 계하였는데, 배릉의(拜陵儀)에 말하기를,

"하루 앞서서 충호위가 대차(大次)를 능소 근방에 설치하고, 소차(小次)는 능실(陵室) 곁에 적당하게 설치하여 시신(侍臣)은 대차의 앞에다 위차를 정하는데, 문관은 왼편이며, 무관은 오른편이요, 배제(陪祭)하는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의 위차는 또 대차의 앞에다 하는데, 지형에 따라 적당하게 하고, 능사(陵司)는 그의 소속을 거느리고 능실을 소제하며, 찬만(饌幔)은 능소 근처에 설치한다. 교서 관원(校書官員)은 축판(祝版)을 받들어 올리면, 근시가 전하여 받들어 올리고, 전하는 보기를 마친다. 근신은 받들고 나와 유사(攸司)에게 주게 된다. 통례문은 전하의 판위를 능실의 동남쪽으로 서향되게 설치하고, 아헌관·종헌관의 위차는 전하의 판위에서 뒤로 서향되게 하고,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의 위차는 신도(神道)의 좌우로 설치하는데, 중심이 머리가 되고, 관위(官位)가 다르면 여러 줄로 서게 하는데, 모두 북향이다 【종실은 길 서쪽으로 하는데, 앞 줄에 있게 된다. 】 .

그날 행사하기 전에 능사(陵司)는 능실을 소제하고, 전사관(典祀官)과 능사(陵司)는 그 소속을 거느리고 들어와 축판을 영좌(靈座)의 오른편에 올려놓는다. 향로·향합·초를 영좌 앞에 설치하고, 다음에 제기와 찬수를 담을 찬구(饌具)를 설치하며, 준소(尊所)는 지게문 밖의 왼편에 설치한다. 그날 밝기 전 일각(一刻)쯤 되어, 거가(車駕)는 궁중에서 나와 대차에 이르게 된다. 서운관(書雲觀)에서 시간을 알리게 되면, 통례문은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을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에 나아가게 된다. 봉례랑(奉禮郞)은 아헌관과 【만일 왕세자가 아헌(亞獻)하게 되면, 지통례(知通禮)가 인도하게 된다. 】 종헌관을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에 나아가게 하고, 판통례는 준비가 다 되었다고 아뢰고, 전하를 인도하여 판위(版位)에 이르러 서향으로 서게 한다. 판통례가 사배하기를 아뢰어 청하면, 전하는 사배하게 된다. 통찬(通贊)이 ‘사배하라.’ 말하면, 자리에 있는 자는 모두 사배하게 된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와 준소(尊所)에 나아가 서향으로 서면, 집준자(執尊者)는 술을 따르고, 근시는 잔으로 술을 받는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들어와 영좌 앞에 나아가 북향으로 서게 하고 꿇어앉기를 아뢰어 청한다. 근시 한 사람은 향합(香合)을 받들어 꿇어앉아 올리고, 근시 한 사람은 향로를 받들어 꿇어앉아 올린다. 판통례가 삼상향(三上香)하기를 아뢰어 청하면, 근시는 노(爐)를 안(案)에 올려 놓게 되고 【진향(進香)은 동쪽에서 서향으로 하고, 전로(奠爐)는 서쪽에서 동향으로 하는데, 진잔(進盞)·전잔(奠盞)도 이에 준한다. 】 , 근시가 잔을 받들어 꿇어앉아 올리면, 판통례가 집잔(執盞) 헌잔(獻盞)하기를 아뢰어 청하고, 잔을 근시에게 주어 영좌 앞에 올린다. 또 근시 한 사람은 부잔(副盞)을 꿇어앉아 올리면, 판통례는 집잔(執盞) 헌잔(獻盞)하기를 청하고, 잔을 근시에게 주어 왕후 신좌(王后神座) 앞에 올린다. 판통례는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서 조금 물러나, 꿇어앉기를 아뢰어 청하면, 대축은 영좌의 오른편에 나아가 동향으로 꿇어앉아 축문(祝文)을 읽어 끝마친다. 판통례는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서 재배하기를 아뢰어 청하고, 전하를 인도하여 지게문을 나와 동계로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봉례랑은 아헌관을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와 준소(尊所)에 나아와 서향으로 서면, 집준자(執尊者)는 술을 따른다. 집사자(執事者) 두 사람은 잔으로 술을 받는다. 봉례랑은 아헌관을 인도하여 들어와 영좌 앞에 나아가 북향으로 서면, 봉례랑은 ‘꿇어앉으라.’ 말을 한다. 집사자는 잔을 아헌관에게 준다. 아헌관은 집잔(執盞) 헌잔(獻盞)하면서, 잔을 집사자에게 주어 영좌 앞에 올린다. 또 집사자는 부잔(副盞)을, 아헌관에게 준다. 아헌관은 집잔(執盞) 헌잔(獻盞)하는데, 잔을 집사자에게 주어 왕후 신좌(王后神座) 앞에 올린다. 봉례랑은 ‘구부렸다 엎드렸다 일어나서 조금 물러나 재배하라.’ 말하고, 인도하여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온다. 봉례랑은 종헌관을 인도하여 행례(行禮)하기를 아헌의 의식과 같게 하고 인도하여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온다. 판통례는 사배하기를 아뢰어 청하면, 전하는 사배하게 된다. 통찬이 ‘사배하라.’ 말하면, 자리에 있는 자는 모두 사배하게 된다. 판통례는 전하를 인도하여 대차(大次)로 돌아오고, 봉례랑은 아헌관·종헌관을 인도하여 나가게 되고, 통례문은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을 나누어 인도하여 차례로 나가고, 전사관(典祀官)·능사(陵司)는 그의 소속을 거느리고 예찬(禮饌)을 걷어치우며, 축판(祝版)은 구덩이에 묻고, 거가(車駕)는 궁중으로 돌아온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7권 24장 B면【국편영인본】 2책 500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禮曹啓拜獻陵儀、廣孝殿朔望親享儀、攝行儀。

拜陵儀曰:

前一日, 忠扈衛設大次於陵所近地, 量設小次於陵室之側, 侍臣次於大次之前, 文左武右, 陪祭宗室以下文武群官次又於大次之前, 隨地之宜。 陵司率其屬, 掃除陵室, 設饌幔於陵所近地。 校書官員以祝版奉進, 近侍傳奉以進, 殿下署訖, 近臣奉出附攸司。 通禮門設殿下版位於陵室東南, 西向, 設亞獻官、終獻官位於殿下版位之後, 西向, 設宗室以下文武群官位於神道左右, 中心爲頭, 異位重行, 俱北向。 【宗室於道西, 在前行】 其日未行事前, 陵司掃除陵室。 典祀官、陵司率其屬, 入奠祝版於靈座之右, 設香爐、香合幷燭於靈座前, 次設祭器, 實饌具, 設尊於戶外之左。 其日未明一刻, 車駕出宮, 至大次。 書雲觀報時, 通禮門分引宗室以下文武群官入就位。 奉禮郞引亞獻官 【若王世子亞獻則知通禮引】 終獻官入就位。 判通禮啓外辦, 導殿下至版位西向立, 判通禮啓請四拜, 殿下四拜。 通贊曰四拜, 在位者皆四拜。 判通禮導殿下, 升自東階, 詣尊所西向立, 執尊者酌酒, 近侍二人以盞受酒。 判通禮導殿下, 入詣靈座前北向立, 啓請跪, 近侍一人奉香合跪進, 近侍一人奉香爐跪進, 判通禮啓請三上香, 近侍奠爐于案。 【進香在東西向, 奠爐在西東向。 進盞、奠盞準此。】 近侍奉盞跪進, 判通禮啓請執盞獻盞, 以盞授近侍, 奠于靈座前。 又近侍以副盞跪進, 判通禮啓請執盞獻盞, 以盞授近侍, 奠于王后神座前。 判通禮啓請俛伏興小退跪, 大祝進靈座之右, 東向跪, 讀祝文訖, 判通禮啓請俛伏興再拜, 導殿下出戶, 降自東階復位。 奉禮郞引亞獻官, 升自東階, 詣尊所西向立, 執尊者酌酒, 執事者二人以盞受酒。 奉禮郞引亞獻官, 入詣靈座前北向立, 奉禮郞贊跪, 執事者以盞授亞獻官, 亞獻官執盞獻盞, 以盞授執事者, 奠于靈座前。 又執事者以副盞授亞獻官, 亞獻官執盞獻盞, 以盞授執事者, 奠于王后神座前。 奉禮郞贊俛伏興小退再拜, 引降復位。 奉禮郞引終獻官, 行禮如亞獻儀, 引降復位。 判通禮啓請四拜, 殿下四拜。 通贊曰四拜, 在位者皆四拜。 判通禮導殿下還大次, 奉禮郞引亞獻官、終獻官出, 通禮門分引宗室以下文武群官以次出。 典祀官、陵司帥其屬, 撤禮饌, 祝版瘞於坎, 車駕還宮。


  • 【태백산사고본】 6책 17권 24장 B면【국편영인본】 2책 500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