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12권, 세종 3년 5월 20일 신사 3번째기사
1421년 명 영락(永樂) 19년
《진설》 중 의심 나는 부분을 변계량에게 묻다
임금이 김익정을 명하여 변계량에게 묻기를,
"지금 경이 지은 《진설(陣說)》 안에 적군(敵軍)에게 응전(應戰)할 즈음에, 후위(後衛)가 먼저 나가서 적군에게 응전한다는 설(說)과 부딪치는 곳에서 먼저 나간다는 설(說)은 모두 한 쪽에 치우친 듯하다. 내 생각에는 중위(中衛)의 주장(主將)이 임시로 포치(布置)하여 혹은 앞으로 가기도 하고, 혹은 뒤로 가기도 하고, 혹은 왼쪽을, 혹은 오른쪽을 가기도 하여, 그 주장의 지휘를 따르게 하는 것이 옳겠다."
하니, 계량이 아뢰기를,
"후위(後衛)가 먼저 나간다는 설은 오진 본법(五陣本法)에서 나왔으며, 부딪치는 곳에서 먼저 나간다는 설도 또한 제가(諸家)의 진법(陣法)에서 나왔으니, 모두 폐지할 수 없으므로, 그 설을 둘다 두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나의 말한 바와 경의 말한 바를 빠짐 없이 써서 올리라. 내가 장차 부왕께 아뢰겠다."
하니, 계량이 두 조목을 써서 올리므로, 윤회(尹淮)를 보내어 상왕에게 계(啓)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책 12권 5장 B면【국편영인본】 2책 433면
- 【분류】군사-병법(兵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