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12권, 세종 3년 5월 18일 기묘 1번째기사
1421년 명 영락(永樂) 19년
상왕을 모시고 낙천정에 거궁하여 오위의 진을 열병하다
임금이 상왕을 모시고 낙천정(樂天亭)에 거둥하여, 오위(五衛)의 진(陣)을 크게 열병(閱兵)하였다. 이보다 앞서, 상왕이 참찬 변계량에게 명하여, 옛날의 제도를 상고하여 진법(陣法)을 이룩하게 하고, 임금이 대궐 안에서 또 그린 진법(陣法) 한 축(軸)을 내어 주니, 변계량이 참고해서 연구하여 오진법(五陣法)을 만들어 올리므로, 훈련관(訓鍊觀)으로 하여금 이 진법에 의거하여 교습(敎習)하게 하더니, 이 때에 와서 삼군(三軍)이 변하여 오진(五陣)이 되었으나, 차례로 잃은 병졸이 없었다. 이미 열병(閱兵)을 하고나서, 인하여 손으로 서로 치는 놀이[手拍戲]를 보고, 술잔치를 베풀고 풍악을 연주하여 삼군(三軍)의 장수를 위로하는데, 종친·부마·의정부 당상 이화영·연사종·조말생·김익정 등이 잔치에 배석(陪席)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4책 12권 5장 A면【국편영인본】 2책 433면
- 【분류】군사-병법(兵法) / 군사-군정(軍政) / 풍속-풍속(風俗)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