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8권, 세종 2년 7월 7일 계유 1번째기사
1420년 명 영락(永樂) 18년
대비의 병환이 다시 발하다
대비의 병환이 다시 발하니, 상왕이 풍양으로부터 수강궁에 나아가 병환을 보고, 유정현·박은·이원·허조·변계량·원숙 등을 불러 말하기를,
"대비의 병환이 매우 중하다. 만일에 대고(大故)가 있으면 빈소(殯所)를 염려치 않을 수 없으니, 광연루(廣延樓) 아래와 수강궁 안의 어느 곳이 좋을까."
하니, 모두 아뢰기를,
"광연루는 사신을 접대하는 곳이고, 수강궁도 역시 좁사오니, 청컨대 명빈전(明嬪殿)을 수리하게 하소서."
하니, 상왕이 말하기를,
"명빈전도 역시 좁으니 수강궁(壽康宮) 외전(外殿)이 가할까 한다."
하니, 정현이 아뢰기를,
"만일 대고가 계시면 사신이 반드시 올 것이오니, 당연히 여기에서 접대하여야 하겠삽고, 만약 명빈전을 고쳐 수리만 하면 그다지 좁지 않을 것이옵니다."
하여,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책 8권 17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86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왕실-종사(宗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