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8권, 세종 2년 6월 6일 계묘 1번째기사
1420년 명 영락(永樂) 18년
양녕·효령과 함께 대비를 모시고 개경사에 가서 피병하다
임금과 양녕·효령이 대비를 모시고 개경사에 가서 피병(避病)할새, 술사둔갑법(術士遁甲法)을 써서 시위를 다 물리치고 밤에 환관 2인, 시녀(侍女) 5인, 내노(內奴) 14인만 데리고 대비를 견여(肩輿)로 모시어 곧 개경사로 향하니, 밤이 이미 삼경[三鼓]이라, 절에 가까이 이르러 임금이 다만 한 사람만 데리고 먼저 본사(本寺)에 가서 있을 방을 깨끗이 쓸고 돌아와, 대비를 맞아 절에 머문 지 나흘이 되도록 사람들에게 알리지 아니하고 낙천정 시위를 평상과 같이 하니, 안팎에서 그 향방을 알지 못하였다. 임금이 친히 약사 여래에 가 정성껏 부지런히 불공하고 중에게 시식하되, 병세는 오히려 감하지 아니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8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84면
- 【분류】왕실-비빈(妃嬪) / 왕실-국왕(國王)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사상-불교(佛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