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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8권, 세종 2년 5월 2일 기사 2번째기사 1420년 명 영락(永樂) 18년

김시우·전의가 북경으로부터 돌아오고, 상왕이 금·은 진상 면제를 청하는 방법을 논하다

진헌사(進獻使) 통사(通事) 김시우(金時遇)전의(全義)북경으로부터 돌아와서 말하기를,

"황제가 종이를 진상하는 상주문(上奏文)에 날짜를 적지 아니했다고 노하였기에, 금(金)·은(銀)을 진상하는 것을 면제하여 달라는 주문(奏文)을 감히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하니, 상왕이 말하기를,

"금의 진상을 면제하여 달라고 청하는 것은 이 때가 좋았는데, 만약 이 때에 청하여 되지 아니하면, 뒷날에는 반드시 이것으로 빙거를 삼을 것이다. 마땅히 세포를 준비하였다가 일에 따라서 진상하고 꼭 다시 청하여야 할 것이다."

하니, 유정현 등이 대답하기를,

"상교(上敎)가 매우 합당합니다."

고 하였으나, 정역이 홀로 말하기를,

"송골(松鶻)매를 진상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니, 상왕이,

"그것은 얻기가 가장 어렵고, 그 물건됨이 재품(才品)이 특히 날래어서 사랑스럽지마는, 하루에 꿩을 한 마리씩이나 먹으니, 기르기도 어렵고, 또 잘 길들여지지 않아서 혹시 날아가면 응사(鷹師)들이 매양 찾아 잡음을 핑계 삼아 촌락을 침노하고 소동케 하여, 그 폐해가 막심한 까닭으로 이미 다 놓아 버렸노라."

하니, 변계량이 말하기를,

"전하의 말씀은 가히 사책(史冊)에 기록하여 만세(萬世)의 법이 되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고, 계량이 또 원구단에 기우제 지내기를 청하니, 상왕이 말하기를,

"참찬(參贊)이 전에도 그런 청이 있었으니, 이제 마땅히 좇아야 할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8권 9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82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의식(儀式) / 광업(鑛業)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무역(貿易)

○進獻使通事金時遇全義回自北京言: "皇帝怒進紙奏不塡日字, 故不敢進請免金銀奏本。" 上王曰: "請免金銀, 此其時矣。 若此時請不得, 後來必以此爲據, 宜備細布, 因事進獻, 須更請之。" 柳廷顯等對曰: "上敎甚當。" 鄭易獨以爲: "宜進松鶻。" 上王曰: "得之最難。 其爲物也, 才品特駿可愛, 然日食一雉, 養之亦難。 又不調馴, 或時逸去, 則鷹師等每憑尋捕, 侵擾村落, 其弊莫甚, 故已悉放之。" 卞季良曰: "殿下此言, 可以書之於史, 垂法萬世。" 卞季良又啓請行圓壇祈雨, 上王曰: "參贊古有是請, 今宜從之。"


  • 【태백산사고본】 3책 8권 9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82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의식(儀式) / 광업(鑛業) / 사상-토속신앙(土俗信仰)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