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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7권, 세종 2년 윤1월 28일 정유 6번째기사 1420년 명 영락(永樂) 18년

예조에서 계명전에 임금이 제사 드리는 예식을 아뢰다

계명전(啓命殿)에 임금이 제사 드리는 예식을 말하기를,

"제삿날 사흘 전에 상왕 전하와 전하가 별전에서 마음으로 재계하며, 모든 집사관과 어가(御鴐)를 따라갈 여러 관원들은 모두 깨끗이 재계하고 정침(正寢)에서 하룻밤을 잔다. 하루 앞서 충호위(忠扈衛)에서 상왕 전하와 전하의 대차(大次)를 전대문(殿大門) 밖에 설치하고, 소차(小次) 두 곳을 중문 밖에 설치하는데, 모두 지세의 형편을 따라 적당한 곳에 설치한다. 제사에 참예할 종실 및 문무 여러 관원들의 자리는 대차의 앞에 지형이 적당한 곳에 설치한다. 전사(殿司)가 전의 안팎을 소제하고, 집사자가 상왕 전하와 전하의 판위(版位)를 동편 섬돌 동남쪽에 서향하여 설치한다. 【전하의 자리는 조금 뒤로 물려서 자리 잡는다. 】 종헌관의 자리는 전하의 판위 뒤에는 남쪽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한다. 통례문(通禮門)이 제사에 참예할 종실 이하 문무 여러 관원의 자리를 바깥 마당에 설치하는데, 중앙을 머리로 삼고, 품위가 다르게 겹줄로 서서 모두 북향한다. 교서관(校書館)의 관원이 축판을 받들고 나아오면, 근신이 받아서 받들어 올린다. 상왕 전하가 서명하고 나면, 근신이 받들고 나와서 전사에게 넘겨 준다. 제사지내기 하루 앞서 전사가 사당문을 열고 보통 때의 절차대로 깨끗이 쓸고 휘장을 깨끗이 턴다. 그 날 제사를 드리기 전에 전사관과 전사가 각기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들어와서 축판을 신위(神位) 오른편에 놓고, 향로·향합을 초[燭]와 함께 신위 앞에 진설한다. 다음에 제기를 진설하고, 준소를 지게문 밖 좌편에 둔다. 제삿날 행사하기 3각(刻)전에 전사가 사당문을 열고 신주 모신 곳의 휘장을 깨끗이 턴다. 상왕 전하와 전하가 대차(大次)에 이르면, 전사관과 전사는 각각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들어와서, 제물을 다 담아 고이고 마치면, 서운관(書雲觀)이 시간을 아뢰고, 통례문이 제사에 참예할 종실 및 문무 여러 관원을 나누어 인도하여 들어와서 제자리에 나아가고, 봉례랑(奉禮郞)이 종헌관을 인도하여 들어가서 자리에 나아간다. 판통례가 ‘절차가 다 정비되었다.’ 아뢴다. 조금 있다가 판통례가 상왕 전하와 전하를 인도하여 동쪽 문으로 들어온다. 【시위 가운데 들어올 수 없는 자는 문밖에 서 있다. 】 상왕 전하와 전하가 판위에 이르러 서향하여 서면, 판통례가 ‘사배하라. ’고 아뢰어, 상왕 전하와 전하는 네 번 절한다. 통찬(通贊)이 ‘중관(衆官)은 사배하라.’ 창하면, 자리에 있는 사람이 모두 네 번 절한다. 판통례가 상왕 전하를 인도하여 동편 섬돌로 올라가서 【섬돌을 오르고 내릴 때에는 모두 읍(揖)을 한다. 】 준소(尊所)에 나아가서 서향하고 선다. 집준자(執尊者)가 술을 따르면, 근시 한 사람이 잔으로 술을 받는다. 판통례가 상왕 전하를 인도하여 들어가서 신위 앞에 나아가서 【문밖에서는 읍을 하고, 문안에 들어가서는 땅에 엎드린다. 】 북향하여 선다 ‘꿇어앉으라.’ 아뢰면, 근시 한 사람이 향합을 받들고 꿇어앉아서 올리며, 다른 근시 한 사람은 향로를 받들고 꿇어앉아서 바친다. 판통례가 ‘세 번 향을 올리라. ’고 아뢰면, 근시는 향로를 향상 위에 올려 놓는다. 【향을 올릴 때에는 동편에서 서향하고, 향로를 놓을 때에는 서편에서 동향한다. 잔을 올리고 술잔을 드릴 때에도 이대로 한다. 】 근시가 잔을 받들고 꿇어앉아서 올리고, 판통례가 ‘잔을 잡고 술잔을 올리라. ’고 아뢰면, 잔을 근시에게 주어 신위 앞에 드린다. 판통례가 ‘면, 복, 흥, 소퇴, 북향궤하라.’ 아뢰면, 상왕 전하는 엎드렸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서서 북향하여 꿇어앉는다. 대축이 신위의 오른편에 나아와서 동향하고 꿇어앉아 축문을 읽고 나면, 판통례가 ‘면, 복, 흥, 재배. ’라고 아뢰면, 상왕 전하는 엎드렸다가 일어나서 두 번 절한다. 상왕 전하를 인도하여 지게문을 나가서 동편 섬돌로부터 내려가, 본자리에 돌아간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동편 섬돌로부터 올라가 준소에 나아가서 서향하여 서고, 집준자가 술을 따르면, 근시 한 사람이 잔으로 술을 받는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들어가 신위 앞에 나아가서 북향하여 선다. 판통례가 꿇어앉으라고 아뢰어, 꿇어앉으면, 근시가 술잔을 받들고 꿇어앉아서 올린다. 판통례가 ‘술잔을 받아 술잔을 올리라.’ 아뢰면, 술잔을 근시에게 주어 신위 앞에 드린다. 판통례가 ‘면, 복, 흥, 소퇴, 북향하여 서라. ’고 아뢰어, 전하가 엎드렸다가 일어나서 조금 물러서서 북향하여 서면, 판통례가 ‘재배하라. ’고 아뢰어, 전하가 두 번 절하고, 전하를 인도하여 지게문을 나가서 동편 섬돌로부터 내려가서 본자리로 돌아간다. 봉례랑이 종헌관을 인도하여 동쪽 섬돌로부터 올라가 준소에 나아가 서향하여 서고, 집준자가 술을 따르면, 집사자가 잔으로 술을 받는다. 봉례랑이 종헌관을 인도하여 들어가서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앉으면, 집사자가 술잔을 받들고 꿇어앉아서 올린다. 봉례랑이 술잔을 받고, ‘술잔을 올리라. ’고 창하면, 종헌관은 술잔을 받아 집사자에게 주어 신위 앞에 드린다. 봉례랑이 ‘면, 복, 흥, 소퇴, 북향하여 서라. ’고 창하면, 종헌관이 엎드렸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나서 북향하여 선다. ‘재배하라.’ 창하면, 종헌관이 두 번 절한다. 봉례랑이 종헌관을 인도하여 지게문을 나가 동편 섬돌로 내려가서 제자리에 선다. 집사자가 음복(飮福)하는 자리를 앞 기둥 밖 동편으로 가까이 서향하여 설치한다. 대축이 준소에 나아가서 술잔으로 복주(福酒)를 따라 근시에게 주면, 판통례가 상왕 전하를 인도하여 음복하는 자리에 나아가 서향하여 서고, 근시는 잔을 받들어 북향하여 꿇어앉아서 올린다. 판통례가 ‘꿇어앉으라. ’고 아뢰면, 상왕 전하는 꿇어앉아서 술잔을 받아 마시고 나면, 근시가 나아가서 빈 잔을 받아 준소에 도로 갖다 놓는다. 판통례가 ‘면, 복, 흥.’ 하면, 상왕 전하는 엎드렸다 일어난다. 상왕 전하를 인도하여 내려가서 본자리에 돌아가면, 판통례가 상왕 전하와 전하는 재배하라고 아뢰어, 양 전하는 두 번 절한다. 통찬이 ‘여러 관원은 재배하라. ’고 창하면, 자리에 있는 사람이 모두 두 번 절한다. 판통례가 ‘사배하라. ’고 아뢰어, 상왕 전하와 전하가 네 번 절한다. 통찬이 ‘여러 관원은 사배하라. ’고 창하면, 자리에 있는 사람이 모두 네 번 절한다. 판통례가 앞에 나아가서 ‘예식이 끝났습니다. ’고 아뢰고, 상왕 전하와 전하를 인도하여 대차(大次)로 돌아간다. 봉례랑이 종헌관을 인도하여 나가고, 통례문이 참사한 여러 관원을 나누어 인도하여 차례대로 나가고, 전사관과 전사는 각기 그 소속 관원을 데리고 제물을 거두고, 지게문을 닫고 내려가서 곧 물러나며, 축판(祝版)은 구덩이에 묻는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22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71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啓命殿親享儀曰:

齋戒: 前享三日, 上王殿下與殿下齋心別殿, 凡行事執事官及從駕群官, 俱淸齋一宿於正寢。 前一日, 忠扈衛設上王殿下與殿下大次於殿大門外, 設小次二於中門外, 竝隨地之宜, 陪祭宗室及文武群官次於大次之前, 隨地之宜。 殿司掃除殿之內外。 執事者設上王殿下與殿下版位於東階東南, 西向, 【殿下位稍却】 設終獻官位於殿下版位之後, 近南西向。 通禮門設陪祭宗室以下文武群官位於外庭, 中心爲頭, 異位重行, 俱北向。 校書館員以祝版捧進, 近臣傳捧以進, 上王殿下署訖, 近臣捧出付殿司。 享前一日, 殿司開室, 整拂神幄如常儀。 其日未行事前, 典祀官、殿司各帥其屬, 入奠祝版於神位之右, 設香爐、香合幷燭於神位前, 次設祭器實饌具, 設尊於戶外之左。

行禮: 享日行事前三刻, 殿司開室, 整拂神幄。 上王殿下與殿下至大次, 典祀官殿司各率其屬, 入實饌具畢。 書雲觀報時, 通禮門分引陪祭宗室及文武群官入就位, 奉禮郞引終獻官入就位, 判通禮啓外辦。 小頃, 判通禮導上王殿下與殿下, 入自東門, 【侍衛不應入者, 止於門外。】 上王殿下與殿下至版位西向立, 判通禮啓請四拜, 上王殿下與殿下四拜。 通贊唱衆官四拜, 在位者皆四拜。 判通禮導上王殿下升自東階, 【升降階上下皆有揖】 詣尊所西向立。 執尊者酌酒, 近侍一人以盞受酒, 判通禮導上王殿下入詣神位前 【戶外有揖, 戶內伏地。】 北向立, 啓請跪。 近侍一人奉香合跪進, 近侍一人奉香爐跪進, 判通禮啓請三上香, 近侍奠爐于案。 【進香在東西向, 奠爐在西東向。 進盞奠爵準此】 近侍奉盞跪進, 判通禮啓請執盞獻盞, 以盞授近侍, 奠于神位前。 判通禮啓請俛伏, 興, 小退, 北向跪, 大祝進神位之右, 東向跪, 讀祝文訖, 判通禮啓請俛伏, 興, 再拜, 導上王殿下出戶, 降自東階復位。 判通禮導殿下升自東階, 詣尊所西向立, 執尊者酌酒, 近侍一人以盞受酒。 判通禮導殿下, 入詣神位前北向立, 判通禮啓請跪, 近侍奉盞跪進, 判通禮啓請執盞獻盞, 以盞授近侍, 奠于神位前。 判通禮啓請俛伏, 興, 小退, 北向立, 判通禮啓請再拜, 導殿下出戶, 降自東階復位。 奉禮郞引終獻官, 升自東階, 詣尊所西向立, 執尊者酌酒, 執事者以盞受酒。 奉禮郞引終獻官, 入詣神位前, 贊跪, 執事者奉盞跪進, 奉禮郞贊執盞獻盞, 授執事者, 奠于神位前, 奉禮郞贊俛伏, 興, 小退, 北向立, 贊再拜, 引出戶, 降自東階復位。 執事者設飮福位於前楹外近東西向, 大祝詣尊所, 以盞酌福酒, 授近侍。 判通禮導上王殿下, 詣飮福位, 西向立, 近侍奉盞北向跪進, 判通禮啓請跪, 受盞飮訖, 近侍進受虛盞, 復於(導)〔尊〕 所。 判通禮啓請俛伏, 興, 導上王殿下降復位。 判通禮啓請上王殿下與殿下再拜, 通贊唱衆官再拜, 在位者皆再拜。 判通禮啓請四拜, 上王殿下與殿下四拜, 通贊唱衆官四拜, 在位者皆四拜。 判通禮前, 啓請禮畢, 導上王殿下與殿下還大次, 奉禮郞引終獻官出, 通禮門分引陪祭群官以次出, 典祀官、殿司各帥其屬, 徹禮饌, 闔戶以降乃退, 祝版瘞於坎。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22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71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