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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7권, 세종 2년 1월 13일 임자 4번째기사 1420년 명 영락(永樂) 18년

예조에서 졸곡제의 절차를 아뢰다

예조에서 졸곡제(卒哭祭)의 절차를 아뢰었다. 그에 말하기를,

"1일 앞서 충호위(忠扈衛)에서 악차(幄次)를 혼전 앞 동쪽 가까이 설치하되, 그 땅의 편리함을 따른다. 그날이 되면, 통례문(通禮門)이 전하의 판위(板位)를 동계(東階)의 동남쪽에 설치하되 서향으로 한다. 아헌관과 종헌관의 자리는 전하의 판위의 뒤에 설치하되 남으로 가깝게 하고, 서향하고 북쪽을 상(上)으로 한다. 집사의 자리는 그 뒤에 설치하되, 자리를 달리하고 두 줄로 하여, 다 서쪽을 향하고 북쪽을 상으로 한다. 집례(執禮)의 자리는 동계의 서남쪽에 설치하되 서쪽으로 향한다. 알자(謁者)·찬자(贊者)·찬인(贊引)은 남쪽으로 조금 물리어 다 서쪽으로 향하고 북쪽을 상으로 한다. 【만약 내정(內庭)이 협착하면, 찬자의 자리는 외정(外庭) 동계(東階)의 서남쪽에 설치하고 서쪽으로 향한다. 】 종실(宗室) 이하의 문무 군관(群官)의 자리는 외정에 설치하되 문관은 동쪽이요, 무관은 서쪽으로 하되, 복판이 머리가 되고, 자리를 달리하여 두 줄로 하며, 모두 북향한다. 감찰(監察)의 자리는 둘인데, 동·서 반열 뒤가 되며, 모두 북으로 향한다. 서리(書吏)는 각각 그 뒤에 배종(陪從)한다.

그 날 행사가 있기 전에, 전사관은 그 소속을 거느리고 들어가 축판(祝板)을 영좌의 우편에 놓고, 【점(坫)이 있다. 】 폐백 광주리는 준소(尊所)에 진열하고, 향로와 향합과 촉(燭)은 영좌 앞에 놓는다. 다음은 제기(祭器)에 제수를 담을 찬구(饌具)를 진설하고, 준소는 문밖 좌편에 두되, 현주(玄酒)는 서쪽에 둔다. 다 국자[勺]를 올려놓고 보자기[冪]로 덮어 두며, 북향으로 하여 서쪽을 상으로 한다. 세(洗)는 동계의 동남쪽에 설치하되, 북향되게 한다. 【관세(盥洗)는 동에 있고, 작세(爵洗)는 서에 있다. 】 뇌(罍)는 세의 동쪽에 두고 작을 걸쳐 놓는다. 광주리[篚]는 세의 서남쪽에 놓고 수건을 넣어 둔다. 【만약 세작(洗爵)하는 광주리면 작을 담는다. 】 아헌관과 종헌관의 세는 동남쪽에서 북향으로 두고, 【관세는 동쪽에 두고, 작세는 서쪽에 둔다. 】 뇌는 세의 동쪽에 두어 국자를 걸쳐 놓는다. 광주리는 세의 서남쪽에 두고 수건을 담아 둔다. 【만약 작세의 광주리면 또 작을 담는다. 】 여러 집사의 관세는 아헌과 종헌 세의 동남쪽에 설치하되, 북향으로 향한다.

시각이 되면 전사관(典祀官)이 그 소속을 거느리고 들어가 제수를 다 차린 다음에, 여러 향관(享官)과 배종하여 제사지낼 여러 제관이 다 전문(殿門) 밖에 나아간다. 집례(執禮)가 알자·찬자·찬인을 거느리고 먼저 전정(殿庭)의 배위(拜位)에 나아가 두 줄로 북향하여 서되, 서쪽을 상으로 하여 네 번 절하고, 각기 제자리에 나아간다. 찬인이 전사관과 대축(大祝) 및 재랑(齋郞)을 이끌고 전정에 들어가 배위에 나아가 서면, 집례가 ‘사배(四拜)하라.’ 하면, 【무릇 집례가 말하면, 찬자가 다같이 전갈한다. 】 전사관 이하가 네 번 절한다. 찬인이 여러 집사를 이끌고 관세위에 나아가, 손을 씻고 수건으로 닦은 후 각기 제자리로 간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악차에 나아가 앉게 한다. 통례문이 종실 이하 문무 군신을 나누어 인도하여 자리에 들어가 서게 한다. 알자가 아헌관과 종헌관을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에 서고, 대축이 궤(匱)를 열고 우주(虞主)를 받들고 나와 자리에 놓고 흰 모시건[白苧巾]으로 덮는다. 집사자가 작세위에 나아가 찬(瓚)을 씻고 찬을 닦으며, 작(爵)을 씻고 작을 닦아 광주리에 두었다가 받들고 준소에 나아가 탁자[坫]위에 둔다.

예조 판서가 나아와 악차 앞에 이르러 꿇어앉아 행례(行禮)하기를 계청한다. 그리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난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악차에서 나와 판위(板位)에 나아가 서쪽을 향하여 선다. 판통례가 사배하고 곡하기를 아뢰면, 전하가 네 번 절하고 곡하여 애통을 다한다. 집례가, ‘사배하고 곡하라.’ 하면, 그 자리에 있는 자는 모두 네 번 절하고 곡하여 애통을 다한다. 【먼저 절한 자는 절하지 않는다. 】 판통례가 임금을 인도하여 관세위에 나아가 북향하여 선다. 내시가 꿇어앉아 대야[匜]를 들고 일어나 물을 붓는다. 또 내시가 꿇어앉아 쟁반[盤]으로 물을 받아 올린다. 전하가 손을 씻으면, 내시가 꿇어앉아 광주리에서 수건을 가져다 올린다. 전하가 수건에 손을 닦으면, 내시가 수건을 받아 광주리에 넣는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동계(東階)로부터 올라가 준소에 나아가 서향하여 선다. 준(尊)을 잡은 자가 보자기를 들고 울창(鬱鬯)을 떠서 들면, 근시가 찬(瓚)으로 술을 받고,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영좌 앞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면, 꿇어앉기를 계청하고, 근시 한 사람은 향합을 받들고, 한 사람은 향로를 받들어 꿇어앉아 올린다. 판통례가 ‘세 번 상향(上香)하라.’ 계청하면, 근시가 향로를 향안 위에 놓고, 근시가 꿇어앉아 찬을 올린다. 판통례가 찬을 잡아 땅에 붓기를 계청하여 마친 후에 찬을 근시에게 주면, 근시가 받아 대축에게 준다. 근시가 꿇어앉아 폐백 광주리를 올린다. 판통례가, ‘폐백을 드리라. ’고 계청하면, 〈전하가〉 그 폐백을 근시에게 주어 영좌 앞에 올린다. 【무릇 향을 올리고, 폐백을 드림은 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고, 향로를 드리고, 찬을 받고, 폐백을 드림은 다 서쪽에서 동향하여 하며, 진작·전작도 다 이와 같다. 】 판통례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나서 재배하고 곡하라.’ 계청하고, 전하를 인도하여 동계로 내려와 제자리에 나아간다. 조금 뒤에 판통례가 임금을 인도하여 동계로부터 준소에 올라가 서향으로 서게 한다. 준을 잡은 자가 보자기를 들고 술을 부으면, 근시가 잔으로 술을 받는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영좌 앞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게 한 후 꿇어앉기를 청하고, 근시가 꿇어앉아 잔을 올린다. 판통례가, ‘잔을 잡아 올리라. ’고 계청하면, 〈전하가〉 잔을 근시에게 주어 영좌 앞에 올린다. 판통례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나서 북향하여 꿇어앉으라. ’고 계청하고, 대축이 영좌의 오른쪽에 나아가 동향하여 꿇어앉아 축문을 읽은뒤에, 판통례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재배하고 곡하라. ’고 계청한다. 그리고 전하를 인도하여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온다.

알자는 아헌관을 인도하여 관세위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서 손을 씻고 수건으로 물을 닦는다. 끝나면, 알자가 아헌관을 인도하여 동계로 올라 준소에 나아가 서향하여 서면 준을 잡은 자가 보자기를 들고 술을 떠낸다. 집사자가 작으로 술을 받는다. 알자가 아헌관을 인도하여 영좌 앞에 나아가 북향하여 서고, '꿇어 앉으라'고 찬(贊)한다. 집사자는 잔을 아헌관에게 준다. 아헌관은 잔을 잡아 잔을 올리되, 잔은 집사자에 주어 영좌 앞에 올린다. 알자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조금 물러나서 재배하고 곡하라.’ 하고, 내려와 제자리로 간다. 알자가 종헌관을 인도하여 예를 행하기를 아헌의 절차와 같이 하고 제자리로 내려온다. 판통례가 네 번 절하고 곡할 것을 청하면, 전하가 네 번 절하며 곡하여 애통을 다한다. 집례가 '중관(衆官)은 네번 절하고 곡하라'고 하면, 재위자는 모두 네 번 절하며 곡하여 애통을 다한다. 예조 판서가 꿇어 엎드려 예가 끝났음을 아뢴다. 아룀이 끝나면, 부복하였다가 일어난다. 아룀이 끝나면, 부복하였다가 일어난다. 판통례가 전하를 인도하여 악차로 돌아오고, 알자는 아헌관과 종헌관을 인도하여 나간다. 통례문은 배제(陪祭)한 여러 신하들을 인도하여 차례로 나가고, 찬인은 전사관 이하 모든 집사를 이끌고 함께 배위로 돌아와 선다. 집례가 ‘사배하라.’ 하면, 전사관 이하 모든 집사가 네 번 절한다. 그리고 찬인이 차례로 이끌고 나간다. 대축은 의식대로 우주를 들여 모신다. 집례는 알자·찬자·찬인을 거느리고 배위에 나아가 네 번 절하고 나간다. 전사관은 그 소속을 거느리고 예찬(禮饌)과 축폐(祝幣)를 거두어 북쪽 땅[坎]에 묻고, 여러 관원은 반열을 옮기어, 동반의 우두머리(東班首)에게 가까이 가서, 명단(名單)을 올리며 받들어 위로한다."

라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5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64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禮曹啓卒(笑)〔哭〕 祭儀曰:

前一日, 忠扈衛設幄次於殿前近東, 隨地之宜。 其日, 通禮門設殿下板位於東階東南, 西向, 設亞獻官、終獻官位於殿下板位之後近南, 西向北上; 執事位於其後, 異位重行, 俱西向北上。 設執禮位於東階西南, 西向, 謁者、贊者、贊引在南小退, 俱西向北上; 【若內庭窄狹, 則設贊者位於外庭東階西南, 西向。】 設宗室以下文武群官位於外庭, 文東武西, 中心爲頭, 異位重行, 俱北向。 設監察位二於東西班後北向, 書吏各陪其後。 其日未行事前, 典祀官帥其屬入奠祝板於靈座之右, 【有坫】 陳幣篚於尊所, 設香爐、香合幷燭於靈座前, 次設祭器實饌具, 設尊所於戶外之左, 玄酒在西, 皆加勺冪, 北向西上。 設洗於東階東南, 北向, 【盥洗在東, 爵洗在西。】 罍在洗東加勺, 篚在洗西南, 肆實以巾, 【若爵洗之篚則又實以爵。】 亞終獻洗又於東南, 北向, 【盥洗在東, 爵洗在西。】 罍在洗東加勺, 篚在洗西南, 肆實以巾; 【若洗爵之篚則又實以爵。】 設諸執事盥洗於亞終獻洗東南, 北向。 時至, 典祀官帥其屬, 入實饌具畢, 諸享官及陪祭群官, 皆就殿門外。 執禮帥謁者、贊者、贊引先就殿庭拜位, 重行北向西上, 四拜, 各就位。 贊引引典祀官、大祝、齋郞入就殿庭拜位。 立定, 執禮曰四拜, 【凡執禮有辭, 贊者皆傳喝。】 典祀官以下四拜。 贊引引諸執事, 詣盥洗位盥帨訖, 各就位。 判通禮導殿下, 詣幄次卽座, 通禮門分引宗室以下文武群官入就位, 謁者引亞獻官、終獻官入就位。 大祝開匱, 奉出虞主, 設於座, 覆以白苧巾。 執事者詣爵洗位, 洗瓚拭瓚, 洗爵拭爵, 置於篚, 奉詣尊所, 置於坫上。 禮曹判書進當幄前跪, 啓請行禮, 啓訖, 俛伏興。 判通禮導殿下, 出幄詣板位西向立, 判通禮啓請四拜哭, 殿下四拜哭盡哀。 執禮曰四拜哭, 在位者, 皆四拜哭盡哀。 【先拜者不拜】 判通禮導殿下, 詣盥洗位, 北向立, 內侍跪, 取匜興, 沃水, 又內侍跪, 取盤承水, 殿下盥手, 內侍跪, 取巾於篚以進, 殿下帨手訖, 內侍受巾, 奠於篚。 判通禮導殿下, 升自東階, 詣尊所西向立, 執尊者擧冪酌鬱鬯, 近侍以瓚受酒, 判通禮導殿下, 詣靈座前北向立, 啓請跪。 近侍一人奉香合, 近侍一人奉香爐跪進, 判通禮啓請三上香, 近侍奠爐于案。 近侍以瓚跪進, 判通禮啓請執瓚灌地訖, 以瓚授近侍, 近侍受以授大祝。 近侍以幣篚跪進, 判通禮啓請執幣獻幣, 以幣授近侍, 奠于靈座前。 【凡進香、進幣皆在東, 西向; 奠爐、受瓚、奠幣皆在西, 東向。 進爵、奠爵準此。】 判通禮啓請俛伏, 興, 小退, 再拜哭, 導殿下, 降自東階復位。 小頃, 判通禮導殿下, 升自東階, 詣尊所, 西向立, 執尊者擧冪酌酒, 近侍以爵受酒。 判通禮導殿下, 詣靈座前, 北向立, 啓請跪, 近侍以爵, 跪進, 判通禮啓請執爵獻爵, 以爵授近侍, 奠于靈座前。 判通禮啓請俛伏, 興, 小退, 北向跪, 大祝進靈座之右, 東向跪, 讀祝文訖, 判通禮啓請俛伏, 興, 再拜哭, 導殿下降復位。 謁者引亞獻官, 詣盥洗位, 北向立, 盥(水)〔手〕 帨(水)〔手〕 訖, 謁者引亞獻官, 升自東階, 詣尊所, 西向立。 執尊者擧冪酌酒, 執事者以爵受酒, 謁者引亞獻官, 詣靈座前, 北向立, 贊跪, 執事者以爵授亞獻官, 亞獻官執爵, 獻爵, 以爵授執事者, 奠于靈座前。 謁者贊俛伏, 興, 小退, 再拜哭, 引降復位。 謁者引終獻官, 行禮如亞獻儀, 引降復位。 判通禮啓請四拜哭, 殿下四拜哭盡哀。 執禮曰衆官四拜哭, 在位者皆四拜哭盡哀。 禮曹判書跪啓禮畢, 啓訖, 俛伏興。 判通禮導殿下, 還幄次, 謁者引亞獻官、終獻官出, 通禮門分引陪祭群官以次出。 贊引引典祀官以下諸執事, 俱復拜位。 立定, 執禮曰四拜, 典祀官以下諸執事四拜, 贊引以次引出。 大祝納虞主如儀, 執禮帥謁者、贊者、贊引就位, 四拜而出, 典祀官帥其屬, 徹禮饌, 祝幣瘞於坎, 群官移班, 近東班首, 進名奉慰。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5장 B면【국편영인본】 2책 364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