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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 5권, 세종 1년 10월 26일 정유 3번째기사 1419년 명 영락(永樂) 17년

수강궁에서 대신들과 연회하다. 대마도 재정벌에 대한 논의

임금이 수강궁에 문안하고 술자리를 차리고, 유정현·박은·이원·변계량·허조·조말생·신상(申商)들이 입시(入侍)하였다. 상왕이 정현 등에게 은밀히 말하여 이르기를,

"전일 대마도를 정벌했을 때, 갑사 5, 6인이 왜적에게 사로잡히고 돌아오지 않았소. 이제 도도웅와(都都熊瓦)의 사자가 돌아갈 때, 그들을 돌려보내라고 일러 보냈소?"

하니, 조말생이 아뢰기를,

"일러 보내지 않았습니다."

하므로, 상왕이 곧 진무 홍사석(洪師錫)을 보내, 그를 따라가서 일러주라고 명하였다. 상왕이 또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는, 하도(下道)의 백성들이 다시 출정하는 것을 꺼려 유이(流移)하는 자가 무척 많다고 하오. 그런데 대마도는 섬이 험조(險阻)하고 바다를 격해 있어 출정 토벌하기가 쉽지 않소. 지금 다행히 도도웅와가 항복을 빌어 왔소. 배를 만들고 군사를 훈련하여, 다시 정벌하러 가리라는 소문을 그가 어찌 듣지 않았겠소. 왜적이 이미 이 소문을 들었으니, 거짓으로 다시 정벌하는 것 같이 하여서, 그들을 동요시키다면, 또한 좋지 않겠소?"

하니, 정현이 대답하여 아뢰기를,

"상감의 말씀이 지당합니다."

하였다. 박은이원들이 아뢰기를,

"신 등의 생각으로는 마땅히 각도에, ‘지금 왜인이 성심으로 항복해 왔으므로, 잠시 재차 정벌하는 일을 정지한다. 만약에 앞서같이 나쁜 짓을 한다면, 반드시 다시 정벌해야 할 것이니, 각각 준비하고 기다리라. ’고 이문(移文)해야 할 것으로 압니다."

하므로, 상왕이 말하기를,

"옳소."

하고, 곧 이문하도록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5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43면
  • 【분류】
    외교-왜(倭) / 행정(行政) / 호구(戶口) / 군사-군정(軍政)

○上朝壽康宮設酌, 柳廷顯朴訔李原卞季良許稠趙末生申商等入侍。 上王密語廷顯等曰: "前日征對馬島時, 甲士五六人被賊所擒未還。 今都都熊瓦使人還時, 諭之發還乎?" 末生曰: "未也。" 上王卽命遣鎭撫洪師錫, 追及諭之。 上王又曰: "予聞, 下道之民憚於再征, 流移者頗多。 且對馬爲島, 險阻隔海, 未易征討, 今幸都都熊瓦乞降。 造船鍊士, 將爲再征之擧, 彼豈不聞乎? 賊旣聞此聲, 而佯若再征以動之, 不亦可乎?" 廷顯對曰: "上敎甚當。" 朴訔李原等曰: "臣以爲, 當移文各道曰: ‘今倭人誠心來降, 姑停再征之擧。 苟作耗如前, 則必當再擧, 其各預備以待。"’ 上王曰: "然。" 卽命移文。


  • 【태백산사고본】 2책 5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43면
  • 【분류】
    외교-왜(倭) / 행정(行政) / 호구(戶口) / 군사-군정(軍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