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5권, 세종 1년 9월 1일 계묘 5번째기사
1419년 명 영락(永樂) 17년
황엄과 왕현이 흥천사 부처에게 배례하고 오다
황엄이 흥천사(興天寺)에 가는데, 이명덕·원숙 등이 따라갔다. 엄이 부처에게 공양드리고 승려에게 잿밥을 먹였다. 사리각(舍利閣)에 들어가서 석탑에 올라 사리를 열어 보고 친히 손수 봉해 두고 돌아왔다. 엄이 숙 등에게 사리의 내력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속설로 전하는 말이, 석가 여래가 세상에 살아 있을 때 이[齒] 위에 났던 것이었는데, 신라 때에 중 자장(慈藏)이라는 이가 서역에 들어가서 문수(文殊) 보살을 뵙고, 그것을 얻어 가지고 돌아와서 경상도 통도사(通道寺)에 두었던 것을 병자년에 우리 강헌왕이 가져다가 이 곳에 둔 것이요."
하였다. 왕현(王賢)도 또 흥천사에 가서 부처에 배례(拜禮)하고 돌아왔다.
- 【태백산사고본】 2책 5권 1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34면
- 【분류】사상-불교(佛敎) / 외교-명(明) / 역사-고사(故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