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군의 접전에서 박실이 많은 군사를 잃었으나 마침내 적이 물러나 수호를 빌다
이종무 등이 배를 두지포(豆知浦)에 머무르게 하고 날마다 편장(褊將)을 보내어 육지에 내려 수색하여 잡고, 다시 그 가옥 68호와 배 15척을 불사르고, 도적 9급(級)을 베고, 중국인 남녀 15명과 본국인 8명을 얻었다. 적이 밤낮으로 우리 군사 막기를 생각하므로, 26일에 종무가 전진하여, 이로군(尼老郡)에 이르러 3군에 명령하여, 길을 나누어 육지에 내려, 한 번 싸우고자 좌우 군사들을 독려하여 먼저 하륙케 하니, 좌군 절제사 박실(朴實)이 적과 서로 만났다. 적이 험한 곳에 모여 복병하고 기다렸다가, 실이 군사를 거느리고 높은 곳에 올라 싸우려 할 그 순간에, 졸지에 복병이 일어나 앞으로 돌격해 와서, 우리 군사가 패전하여, 편장 박홍신(朴弘信)·박무양(朴茂陽)·김해(金該)·김희(金熹)들이 전사하였으므로, 실이 군사를 거두어 다시 배에 오르니, 적이 추격하여 왔다. 우리 군사 중에 전사하거나 언덕에서 떨어져 죽은 자가 백 수십 인이나 되었다. 우군 절제사 이순몽(李順蒙)과 병마사 김효성(金孝誠)들이 또한 적을 만나 힘껏 싸워 막으니, 적이 그제야 물러갔고, 중군은 마침내 하륙하지 아니하였다. 도도웅와는 우리 군사가 오래 머물까 두려워서 글을 받들고 군사를 물려 수호(修好)하기를 빌면서 말하기를,
"7월 사이에는 항상 풍파의 변이 있으니, 오래 머무름이 옳지 않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4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24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李從茂等住船豆知浦, 日遣褊將, 下陸搜捕, 復火其戶六十八, 焚其船十五艘, 斬賊九級, 獲漢人男婦十五名、本國人八名。 賊, 日夜思所以拒我師者。 己亥, 從茂進至尼老郡, 令三軍分道下陸, 欲與一戰, 督左右軍先下。 左軍節制使朴實與賊相遇, 據險設伏以待之。 實率軍士, 登高欲戰, 伏發突前, 我師敗績, 褊將朴弘信、朴茂陽、金該、金熹等戰死, 實收兵還上船, 賊追擊之, 我師戰死及墜崖死者百數十人。 右軍節制使李順蒙、兵馬使金孝誠等亦遇賊力戰拒之, 賊乃退, 中軍竟不下陸。 都都熊瓦恐我師久留, 奉書乞退師修好, 且曰: "七月之間, 恒有風變, 不宜久留。"
- 【태백산사고본】 2책 4권 20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24면
- 【분류】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