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3권, 세종 1년 4월 22일 병신 1번째기사
1419년 명 영락(永樂) 17년
상왕이 태조 진전을 보고 마음에 들어하며 기뻐하다
청화정(淸和亭)에 나아갔다. 상왕이 원숙을 불러 말하기를,
"옛날 태조께서 새로 궁을 경영하여 거처도 못하시고 훙(薨)하셨기로, 내가 전년에 와서 보고 그 터에다 진전(眞殿)을 세우게 한 것인데, 지금 개와(蓋瓦)한 것을 보니, 비록 최선은 아닐지 모르지만, 궁전의 내용이나 불당(佛堂)·승사(僧舍)가 다 정교(精巧)하여, 내 마음에 들어 매우 기쁘다. 그 불당에 대한 온갖 지공(支供)은 문소전(文昭殿)의 불당의 예를 따라야 하느냐, 종문(宗門)에 소속하게 하고 하등(下等)의 예를 따라 전민(田民)을 주어야 하느냐. 그 일을 영의정에게 문의하여라."
하였다. 이 때 경력(經歷) 송남직(宋南直)이 역사를 감독하므로, 상왕이 그의 출신을 물으니, 원숙이 대답하여 아뢰기를,
"송남직은 생원·진사에 합격하였습니다."
하니, 상왕이 말하기를,
"쓸 만한 자격이니 3품관에 승진시켜 마땅하다. 네가 다시 아뢰어 시행하도록 하라."
고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3권 36장 A면【국편영인본】 2책 313면
- 【분류】왕실-종사(宗社) / 왕실-행행(行幸) / 사상-불교(佛敎)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