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1권, 세종 즉위년 9월 26일 계유 3번째기사
1418년 명 영락(永樂) 16년
조말생이 상왕께서 교외에 나가 노닐려는 뜻을 고하라 했다고 아뢰다
병조 판서 조말생이 계하기를,
"오늘 상왕께옵서 신(臣)을 불러 하교하옵시기를, ‘이제 내가 질병이 있고 여러 번 천변(天變)이 있기로, 주상에게 왕위를 전하고서 하늘의 뜻을 살펴보려 하였더니, 근자에 또 재변이 있으니 내가 일찍이 잠을 자지 못하고 생각하다가, 교외에 나아가 노니어 혹 3, 4일쯤 머물든지 혹 오래 머물든지, 뜻 가는 대로 편안할 대로 할까 하노니, 옛적에 태조께오서 회암(檜巖)·소요(逍遙) 등 지방에 머물러 계실 적에 온 나라가 실망하였으나, 내가 어찌 백성들에게 수고와 폐단을 끼침이 있게야 하겠느냐. 내가 군사(軍事)를 친히 처단(處斷)하는 것은 주상이 나이 30을 넘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니, 너는 이 뜻을 가지고 주상과 여러 재상들에게 고하라.’ 하시었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2책 270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과학-천기(天氣)
○兵曹判書趙末生啓曰: "今日上王召臣曰: ‘今予有疾病, 屢有天變, 故傳位主上, 以觀天意。 近又有災變, 予嘗不寐以思, 欲出遊郊外, 或留三四日或久留, 隨意所安。 昔太祖留住檜巖、逍遙等處, 國家失望, 然予豈有勞弊於民哉? 予之親斷軍事者, 以待主上年踰三十耳。 爾將此意, 告于主上與諸相。’"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2책 270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과학-천기(天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