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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실록35권, 태종 18년 3월 14일 갑자 3번째기사 1418년 명 영락(永樂) 16년

대마도 종정무가 약을 구하다

대마도(對馬島) 종정무(宗貞茂)가 사람을 보내어 약(藥)을 구하였다. 평도전(平道全)이 일찍이 휴가(休暇)를 구하여 가서 종정무를 보았는데, 이제 반인(伴人) 피도지(皮都知)를 보내어 예궐(詣闕)하여 글을 바치었다. 글에 이르기를,

"종정무가 지난해 9월에 풍병(風病)이 일어나 거의 죽을 뻔하였으나 지난 2월에 조금 차도가 있었습니다. 빌건대, 청심원(淸心元)·소합원(蘇合元)과 제반 약재(諸般藥材)를 반인(伴人)에게 붙여서 보내 주소서."

하고, 또 평도전의 말을 전(傳)하기를,

"전에 종정무가 병이 없을 때에 적선(賊船)이 살마주(薩摩州)를 지나 강남(江南)으로 향(向)하였습니다. 이제 적인(賊人)들이 의논하기를, ‘상장(上將)이 나오고 종정무도 병들었다. 살마주(薩摩州)를 지난다고 성언(聲言)하고서 마침내 조선(朝鮮)의 지경을 지나가자.’고 하니 혹시라도 범경(犯境)할까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마땅히 국가(國家)에 상달(上達)하여 각포(各浦)의 병선(兵船)으로 하여금 방어하고 수비하는 데 삼가도록 하소서."

하였다. 임금이 평도전의 글을 읽어보고 말하기를,

"저들이 비록 약(藥)을 구하지만, 어찌 복용하는 것을 알겠는가?"

하였다. 병조 참판 이춘생(李春生) 등이 아뢰기를,

"이제 왜변(倭變)이 염려스러우니, 기마 역자(騎馬驛子)181) 를 각도에 보내어 방어를 견실하게 하소서."

하니, 하교(下敎)하였다.

"기마 역자(騎馬驛子)를 보내는 것은 그 형세가 심히 급한 것이므로 외방(外方)에서 반드시 놀라서 소요(搔擾)할 것이다. 다만 이문(移文)하여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35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2책 209면
  • 【분류】
    외교-왜(倭) / 교통-육운(陸運)

  • [註 181]
    기마 역자(騎馬驛子) : 나라에서 긴급한 일이 있을 때 동원하여 각도로 파견하던 역노(驛奴)를 말함.

對馬島 宗貞茂遣人求藥。 平道全曾乞暇, 往見宗貞茂, 今送伴人皮都知, 詣闕獻書, 辭曰: "宗貞茂去年九月發風病幾死, 去二月小差。 乞將淸心元、蘇合元諸般藥材, 付伴人送之。" 又傳道全之言曰: "在前貞茂無病時, 賊船過薩摩州江南。 今賊人議曰: ‘上將出來, 貞茂亦病。’ 聲言過薩摩州, 遂過行朝鮮地境, 儻或犯境, 甚可慮也。 宜達於國家, 令各浦兵船謹於防守。" 上覽道全之書曰: "彼雖求藥, 安知服法乎?" 兵曹參判李春生等啓曰: "今變可慮, 送騎馬驛子於各道, 堅實防禦。" 敎曰: "送騎馬驛子則其勢甚急, 外方必驚擾矣, 但當移文知會。"


  • 【태백산사고본】 16책 35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2책 209면
  • 【분류】
    외교-왜(倭) / 교통-육운(陸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