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가 암화분색 다종·다병 등을 중궁에 바치다
해수(海壽)가 첨총제(僉摠制) 원민생(元閔生)·통사(通事) 김시우(金時遇)를 보내어 암화분색 다종(暗花粉色茶鍾) 하나, 다병(茶甁) 하나, 유문 압청사(有紋鴨靑紗) 한 필, 유청라(柳靑羅) 한 필을 가지고 와서 바치고, 또 분색 다종(粉色茶鍾) 하나, 남라(藍羅) 한 필, 유문 녹사(有紋綠紗) 한 필을 중궁(中宮)에게 바치었다. 황엄(黃儼)이 분홍 저사(粉紅紵紗) 2필, 사탕(沙糖) 1반(盤)을 또한 중궁에게 바치고, 또 금선랑(金線囊) 하나, 수랑(繡囊) 하나, 옥정(玉頂) 하나, 접선(摺扇) 두 개를 성녕 대군(誠寧大君) 이종(李)에게 주었다. 황엄·해수 등이 갑자기 황씨(黃氏) 집에 이르니, 황씨가 병을 앓고, 또 눈물 흔적이 있으며 분과 연지를 바르지 않았다. 황엄 등이 크게 노하여 원민생을 불러,
"여러 소인들이 전하의 지성을 알지 못하고, 여사(餘事)로 생각하여 늙은 어미와 어린아이로 하여금 그 곁에 가까이 하여 병이 나게 하였고, 또 시종(侍從)하는 내관(內官)이 모두 일에 경험이 없는 자이다."
하고, 노하여 꾸짖었다. 임금이 듣고 내의(內醫) 양홍달(楊弘達)에게 명하여 치료하고, 또 경험이 있는 내관(內官) 노희봉(盧希鳳)을 보내어 사신의 노여움을 풀었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34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책 180면
- 【분류】외교-명(明) / 왕실-사급(賜給) / 무역(貿易)
○海壽遣僉摠制元閔生、通事金時遇, 以暗花粉色茶鍾一、茶甁一、有紋鴨靑紗一匹、柳靑羅一匹來獻, 又以粉色茶鍾一、藍羅一匹、有紋綠紗一匹獻于中宮。 黃儼以粉紅紵絲二匹、沙糖一盤亦獻于中宮, 又以金線囊一、繡囊一、玉頂一、摺扇二贈于誠寧大君 。 黃儼、海壽等驟至黃氏家, 黃氏抱疾, 且有淚痕, 不施脂粉。 儼等大怒, 呼閔生曰: "群小不知殿下至誠, 視若餘事, 使老母與小兒得近其側, 以生勞疾。 且侍從內官, 皆不更事者也。" 怒叱之。 上聞之, 命內醫楊弘達醫治之, 且遣更事內官盧希鳳, 以解使臣之怒。
- 【태백산사고본】 15책 34권 6장 A면【국편영인본】 2책 180면
- 【분류】외교-명(明) / 왕실-사급(賜給)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