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 31권, 태종 16년 2월 9일 임신 2번째기사
1416년 명 영락(永樂) 14년
충녕 대군의 총명함을 기뻐하다
임금이,
"집에 있는 사람이 비를 만나면 반드시 길 떠난 사람의 노고를 생각할 것이다."
하니, 충녕 대군(忠寧大君)이 말하였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황새가 언덕에서 우니, 부인이 집에서 탄식한다.’고 하였습니다."
임금이 기뻐하여,
"세자(世子)가 따를 바가 아니다."
하였는데, 세자가 일찍이 임금 앞에서 사람의 문무(文武)를 논하다가,
"충녕(忠寧)은 용맹하지 못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비록 용맹하지 못한 듯하나, 큰 일에 임하여 대의(大疑)063) 를 결단하는 데에는 당세에 더불어 견줄 사람이 없다."
- 【태백산사고본】 14책 31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2책 103면
- 【분류】왕실-종친(宗親)
- [註 063]대의(大疑) : 크게 의심 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