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28권, 태종 14년 10월 6일 병자 3번째기사
1414년 명 영락(永樂) 12년
상당군 이애의 졸기
상당군(上黨君) 이애(李薆)가 졸(卒)하였다. 이애는 옛이름이 이백경(李伯卿)이 있었는데, 경(卿)자가 상왕(上王)의 휘(諱)322) 와 소리가 서로 비슷하였기 때문에 이저(李佇)로 고쳤으나, 저(佇)자가 또 세자(世子)의 휘(諱)와 소리가 서로 비슷하였기 때문에 이애로 고쳤다. 청주(淸州) 사람으로서 이거이(李居易)의 아들인데, 태조(太祖)의 맏딸 경신 궁주(慶愼宮主)에게 장가들었다. 기개가 호매(豪邁)하여 정사 좌명 공신(定社佐命功臣)이 되어 권세가 혁혁(赫赫)하였다. 갑신년에 아비의 죄 때문에 함주(咸州)에 귀양갔다가, 을유년에 이천(利川)으로 양이(量移)323) 되었고, 또 임강(臨江)으로 옮겼다. 경인년에 소환(召還)되었으나, 아비의 상(喪)을 당하여 진천(鎭川)에 있다가 병(病)으로 졸(卒)하였는데 나이가 52세였다. 임금이 부음(訃音)을 듣고 몹시 슬퍼하여,
"지난적에 이거이의 연고로 간언(間言)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마음에 다른 뜻이 없는 것을 다 알았으므로 복제(服制)를 끝마치기를 기다려 소환(召還)하려고 생각하였는데, 어찌하여 갑자기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하고, 철조(輟朝)하기를 3일 동안 하고, 부의(賻儀)로 쌀·콩 각각 50석과 종이 1백 50권(卷)을 주고, 시호(諡號)를 경숙(景肅)이라 주고 대언(代言)을 보내어 사제(賜祭)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28권 31장 A면【국편영인본】 2책 40면
- 【분류】인물(人物)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