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 26권, 태종 13년 10월 15일 신유 1번째기사
1413년 명 영락(永樂) 11년
지방 행정 구역의 명칭을 개정하다
각도 각 고을의 이름을 고쳤다. 임금이 하윤(河崙)에게 이르기를,
"전주(全州)를 이제 완산부(完山府)라고 고치고서도 오히려 ‘전라도’라고 칭하고, 경주(慶州)를 이제 계림부(鷄林府)라고 고치고서도 오히려 ‘경상도’라고 칭하니, 고치는 것이 마땅하겠다."
하니, 하윤이 말하기를,
"유독 이 곳만이 아니라, 동북면(東北面)·서북면(西北面)도 또한 이름을 고치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하므로, 임금이 말하기를,
"옳도다."
하였다. 드디어 완산을 다시 ‘전주’라고 칭하고, 계림을 다시 ‘경주’라고 칭하고, 서북면을 ‘평안도(平安道)’로 하고, 동북면을 ‘영길도(永吉道)’로 하였으니, 평양(平壤)·안주(安州)·영흥(永興)·길주(吉州)가 계수관(界首官)이기 때문이다. 또 각도의 단부(單府)362) 고을을 도호부(都護府)로 고치고, 감무(監務)를 현감(縣監)으로 고치고, 무릇 군(郡)·현(縣)의 이름 가운데 주(州)자를 띤 것은 모두 산(山)자, 천(川)자로 고쳤으니, 영주(寧州)를 영산(寧山)으로 고치고, 금주(衿州)를 금천(衿川)으로 고친 것이 그 예이다.
- 【태백산사고본】 11책 26권 3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690면
- 【분류】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註 362]단부(單府) : 종2품관 고을 이외의 지명에 주(州)자를 가진 고을을 말함. 원래 종2품 유수부(留守府)는 경주(慶州)·전주(全州)·평양(平壤)·함흥(咸興)의 4곳인데, 그 외의 도 중 주(州)자를 띤 단부(單府)가 많았으므로, 태종 13년 10월에 유수부(留守府)·대도호부(大都護府)·목관(牧官)을 제외한 단부(單府) 고을을 도호부(都護府)로 고치고, 군현(郡縣) 이름 가운데 주(州)자를 띤 것은 모두 산(山)자, 천(川)자로 고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