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 19권, 태종 10년 2월 3일 경자 2번째기사
1410년 명 영락(永樂) 8년
올적합 김문내 등이 경원부에 침구하여 병마사 한흥보와 관군을 죽이다
올적합(兀狄哈) 김문내(金文乃)와 갈다개(葛多介) 등이 오도리(吾都里)·올량합(兀良哈)의 갑병(甲兵) 3백여 기(騎)와 결탁하여 경원부(慶源府)에 입구(入寇)하니, 병마사(兵馬使) 한흥보(韓興寶)가 이와 더불어 싸우다가 패사(敗死)하였다. 모련위 지휘(毛憐衛指揮) 보을오(甫乙吾)가 사람을 시켜 한흥보에게 이르기를, ‘건주위 지휘(建州衛指揮) 아고거(阿古車)에게 들으니, 「장차 적병(賊兵)이 경원(慶源)을 침노한다.」 하니, 마땅히 미리 알아서 방비하라.’ 하였는데, 한 흥보가 이를 믿지 않았다. 이튿날 새벽에 적병(賊兵)이 이미 성밖에 이르니, 흥보가 허겁지겁 수병(戍兵) 1백 인을 거느리고 출전(出戰)하였는데, 흥보가 탄 말이 화살에 맞아 죽고, 흥보도 세 발의 화살을 맞고 겨우 성안으로 들어갔는데, 3일 만에 죽었다. 관군(官軍)이 죽은 자가 15인이고, 말이 죽은 것도 5필이나 되었다. 적(賊)이 마침내 목책(木柵)을 포위하였으나 이기지 못하자, 목책 밖의 집[廬舍]에 불을 질러 축적(蓄積)해 둔 것이 거의 다 없어졌다.
- 【태백산사고본】 8책 19권 9장 B면【국편영인본】 1책 528면
- 【분류】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