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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실록16권, 태종 8년 9월 4일 기유 2번째기사 1408년 명 영락(永樂) 6년

태조의 시책과 시보

섭태부(攝太傅) 예조 판서(禮曹判書) 이지(李至)와 섭중서령(攝中書令) 한성 윤(漢城尹) 맹사성(孟思誠)을 보내어 여러 관원을 거느리고 시책(諡冊)·시보(諡寶)를 빈전(殯殿)에 올리게 하였다. 시책(諡冊)에 이르기를,

"왕업(王業)을 창건(創建)하고 자손에게 모유(謀猷)를 남기는 것은 실로 대덕(大德)으로 말미암고, 이름을 바꾸어 시호(諡號)를 정하는 것은 오직 지공(至公)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공경하여 옛법에 따라서 아름다운 칭호[徽號]를 드립니다. 공손히 생각하옵건대, 대행 태상왕(大行太上王)께서는 신성(神聖)한 자품(資稟)을 타고나시고 관인(寬仁)한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전조(前朝)159) 의 쇠퇴한 말년을 당하여 능히 많은 난(難)을 평정하시고, 상천(上天)의 두터운 권우(眷佑)에 응하여 큰 기업(基業)을 창조하셨습니다. 무위(武威)를 바람과 우레처럼 떨치고 문치(文治)를 해와 달처럼 밝히셨습니다. 공경히 황제(皇帝)의 명령을 받아 국호(國號)를 고쳐서 새롭게 하였고, 신도(神都)를 달관(達觀)하시어 백성의 삶을 길이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무강(無彊)한 운수(運數)를 열어주었으니 실로 호생(好生)의 마음에 근원한 것입니다. 정사(政事)는 곤궁한 사람을 먼저하고 은혜는 동식물(動植物)에 미쳤습니다. 외람히 간대(艱大)함을 계승하매 백년을 영양(榮養)할까 하였더니, 어찌 빈천(賓天)의 수레를 재촉하시어 홀연히 땅을 치는 슬픔을 남기셨습니까? 마땅히 추숭(追崇)의 예(禮)를 거행하여 귀미(歸美)의 정성을 펴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칭호를 지어서 후세 자손에게 전하여 보입니다. 삼가 모관(某官)을 보내어 옥책(玉冊)을 받들어 존호(尊號)를 올리기를, ‘지인 계운 성문 신무 대왕(至仁啓運聖文神武大王)’이라 하고, 묘호(廟號)를 ‘태조(太祖)’라 합니다. 우러러 충감(沖鑑)을 바라옵고, 굽어 정충(精衷)을 살피셔서 거듭 많은 복(福)을 주시어 자손을 천억년(千億年)에 보존하고, 가만히 홍조(洪祚)를 도우시어 천지(天地)와 더불어 구장(久長)하게 하소서."

하였다. 시보(諡寶)는 전자(篆字)로 ‘지인 계운 성문 신무 대왕 지보(至仁啓運聖文神武大王之寶)’라 쓰고, 체제(體制)는 봉숭(封崇)하는 금보(金寶)의 예(例)를 썼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6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49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어문학-문학(文學) / 출판-인쇄(印刷)

○遣攝太傅禮曹判書李至、攝中書令漢城孟思誠, 率衆官獻諡冊諡寶于殯殿。 諡冊曰:

創業貽謀, 實由大德; 易名定諡, 惟以至公。 祗率舊章, 式薦徽號。 恭惟大行太上王, 稟資神聖, 秉心寬仁。 値前朝衰叔之時, 克平多難; 膺上天眷佑之篤, 肇造丕基。 奮武威於風霆, 昭文治於日月。 欽受帝命, 更國號以維新; 達觀神都, 奠民居於有永。 以啓我無疆之運, 實原於好生之心。 政先困窮, 恩孚動植。 念叨承於艱大, 謂榮養於期頤, 何促駕於賓天, 忽貽哀於擗地! 宜擧追崇之禮, 用伸歸美之誠。 是撰休稱, 垂示來裔。 謹遣某官, 奉玉冊上尊號曰‘至仁啓運聖文神武大王’, 廟號曰‘太祖’。 仰惟沖鑑, 俯諒精衷。 申錫繁禧, 保子孫於千億; 幽贊洪祚, 與乾坤而久長。

諡寶篆寫‘至仁啓運聖文神武大王之寶’, 體制用封崇金寶例。


  • 【태백산사고본】 6책 16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49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어문학-문학(文學) / 출판-인쇄(印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