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고을의 복을 빌던 절을 명찰을 대신 지정하다
의정부(議政府)에서 명찰(名刹)로써 여러 고을의 자복사(資福寺)에 대신하기를 청하니, 그대로 따랐다. 계문(啓聞)은 이러하였다.
"지난 해에 사사(寺社)를 혁파하여 없앨 때에 삼한(三韓) 이래의 대가람(大伽藍)이 도리어 태거(汰去)하는 예에 들고, 망하여 폐지된 사사(寺社)에 주지(住持)를 차하(差下)하는 일이 간혹 있었으니, 승도(僧徒)가 어찌 원망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만일 산수(山水) 좋은 곳의 대가람(大伽藍)을 택하여 망하여 폐지된 사원(寺院)에 대신한다면, 거의 승도들로 하여금 거주할 곳을 얻게 할 것입니다."
이리하여 여러 고을의 자복사를 모두 명찰(名刹)로 대신하였는데, 조계종(曹溪宗)에 양주(梁州)의 통도사(通度寺)·송생(松生)의 쌍암사(雙巖寺)·창녕(昌寧)의 연화사(蓮花寺)·지평(砥平)의 보리갑사(菩提岬寺)·의성(義城)의 빙산사(氷山寺)·영주(永州)의 정각사(鼎覺寺)·언양(彦陽)의 석남사(石南寺)·의흥(義興)의 인각사(麟角寺)·장흥(長興)의 가지사(迦智寺)·낙안(樂安)의 징광사(澄光寺)·곡성(谷城)의 동리사(桐裏寺)·감음(減陰)의 영각사(靈覺寺)·군위(軍威)의 법주사(法住寺)·기천(基川)의 정림사(淨林寺)·영암(靈巖)의 도갑사(道岬寺)·영춘(永春)의 덕천사(德泉寺)·남양(南陽)의 홍법사(弘法寺)·인동(仁同)의 가림사(嘉林寺)·산음(山陰)의 지곡사(地谷寺)·옥천(沃川)의 지륵사(智勒寺)·탐진(耽津)의 만덕사(萬德寺)·청양(靑陽)의 장곡사(長谷寺)·직산(稷山)의 천흥사(天興寺)·안성(安城)의 석남사(石南寺)이고,
천태종(天台宗)에 충주(忠州)의 엄정사(嚴正寺)·초계(草溪)의 백암사(白巖寺)·태산(泰山)의 흥룡사(興龍寺)·정산(定山)의 계봉사(鷄鳳寺)·영평(永平)의 백운사(白雲寺)·광주(廣州)의 청계사(淸溪寺)·영해(寧海)의 우장사(雨長寺)·대구(大丘)의 용천사(龍泉寺)·도강(道康)의 무위사(無爲寺)·운봉(雲峰)의 원수사(原水寺)·대흥(大興)의 송림사(松林寺)·문화(文化)의 구업사(區業寺)·김산(金山)의 진흥사(眞興寺)·무안(務安)의 대굴사(大崛寺)·장사(長沙)의 선운사(禪雲寺)·제주(堤州)의 장락사(長樂寺)·용구(龍駒)의 서봉사(瑞峰寺)이고,
화엄종(華嚴宗)에 장흥(長興)의 금장사(金藏寺)·밀양(密陽)의 엄광사(嚴光寺)·원주(原州)의 법천사(法泉寺)·청주(淸州)의 원흥사(原興寺)·의창(義昌)의 웅신사(熊神寺)·강화(江華)의 전향사(栴香寺)·양주(襄州)의 성불사(成佛寺)·안변(安邊)의 비사사(毗沙寺)·순천(順天)의 향림사(香林寺)·청도(淸道)의 칠엽사(七葉寺)·신령(新寧)의 공덕사(功德寺)이고,
자은종(慈恩宗)에 승령(僧嶺)의 관음사(觀音寺)·양주(楊州)의 신혈사(神穴寺)·개령(開寧)의 사자사(獅子寺)·양근(楊根)의 백암사(白巖寺)·남포(藍浦)의 성주사(聖住寺)·임주(林州)의 보광사(普光寺)·의령(宜寧)의 웅인사(熊仁寺)·하동(河東)의 양경사(陽景寺)·능성(綾城)의 공림사(公林寺)·봉주(鳳州)의 성불사(成佛寺)·여흥(驪興)의 신이사(神異寺)·김해(金海)의 감로사(甘露寺)·선주(善州)의 원흥사(原興寺)·함양(咸陽)의 엄천사(嚴川寺)·수원(水原)의 창성사(彰聖寺)·진주(晉州)의 법륜사(法輪寺)·광주(光州)의 진국사(鎭國寺)이고,
중신종(中神宗)에 임실(任實)의 진구사(珍丘寺)·함흥(咸興)의 군니사(君尼寺)·아주(牙州)의 동림사(桐林寺)·청주(淸州)의 보경사(菩慶寺)·봉화(奉化)의 태자사(太子寺)·고성(固城)의 법천사(法泉寺)·배주(白州)의 견불사(見佛寺)·익주(益州)의 미륵사(彌勒寺)이고,
총남종(摠南宗)에 강음(江陰)의 천신사(天神寺)·임진(臨津)의 창화사(昌和寺)·삼척(三陟)의 삼화사(三和寺)·화순(和順)의 만연사(萬淵寺)·나주(羅州)의 보광사(普光寺)·창평(昌平)의 서봉사(瑞峰寺)·인제(麟蹄)의 현고사(玄高寺)·계림(鷄林)의 천왕사(天王寺)이고,
시흥종(始興宗)에 연주(漣州)의 오봉사(五峰寺)·연풍(連豐)의 하거사(霞居寺)·고흥(高興)의 적조사(寂照寺)이다. 성석린(成石璘)이 본래 부처에게 아첨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청이 있었는데, 식자(識者)들이 비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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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議政府請以名刹, 代諸州資福, 從之。 啓曰: "去年寺社革去之時, 自三韓以來大伽藍, 反在汰去之例, 亡廢寺社, 差下住持者, 容或有之。 僧徒豈無怨咨之心? 若擇山水勝處大伽藍, 以代亡廢寺院, 則庶使僧徒得居止之處。" 於是, 諸州資福寺, 皆代以名刹。 曹溪宗: 梁州 通度寺, 松生 雙巖寺, 昌寧 蓮花寺, 砥平 菩提岬寺, 義城 氷山寺, 永州 鼎覺寺, 彦陽 石南寺, 義興 麟角寺, 長興 迦智寺, 樂安 澄光寺, 谷城 桐裏寺, 減陰 靈覺寺, 軍威 法住寺, 基川 淨林寺, 靈巖 道岬寺, 永春 德泉寺, 南陽 弘法寺, 仁同 嘉林寺, 山陰 地谷寺, 沃州 智勒寺, 耽津 萬德寺, 靑陽 長谷寺, 稷山 天興寺, 安城 石南寺。 天台宗: 忠州 嚴正寺, 草溪 白巖寺, 泰山 興龍寺, 定山 雞鳳寺, 永平 白雲寺, 廣州 靑溪寺, 寧海 雨長寺, 大丘 龍泉寺, 道康 無爲寺, 雲峰 原水寺, 大興 松林寺, 文化 區業寺, 金山 眞興寺, 務安 大崛寺, 長沙 禪雲寺, 堤州 長樂寺, 龍駒 瑞峰寺。 華嚴宗: 長興 金藏寺, 密陽 嚴光寺, 原州 法泉寺, 淸州 原興寺, 義昌 熊神寺, 江華 栴香寺, 襄州 成佛寺, 安邊 毗沙寺, 順天 香林寺, 淸道 七葉寺, 新寧 功德寺。 慈恩宗: 僧嶺 觀音寺, 楊州 神穴寺, 開寧 獅子寺, 楊根 白巖寺, 藍浦 聖住寺, 林州 普光寺, 宜寧 熊仁寺, 河東 陽景寺, 綾城 公林寺, 鳳州 成佛寺, 驪興 神異寺, 金海 甘露寺, 善州 原興寺, 咸陽 嚴川寺, 水原 彰聖寺, 晋州 法輪寺, 光州 鎭國寺。 中神宗: 任實 珍丘寺, 咸豐 君尼寺, 牙州 桐林寺, 淸州 菩慶寺, 奉化 太子寺, 固城 法泉寺, 白州 見佛寺, 益州 彌勒寺。 摠南宗: 江陰 天神寺, 臨津 昌和寺, 三陟 三和寺, 和順 萬淵寺, 羅州 普光寺, 昌平 瑞峯寺, 麟蹄 玄高寺, 雞林 天王寺。 始興宗: 漣州 五峯寺, 連豐 霞居寺, 高興 寂照寺。 成石璘素佞佛, 故有是請, 識者譏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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