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 14권, 태종 7년 9월 13일 계해 2번째기사
1407년 명 영락(永樂) 5년
이조 판서 남재등을 진위사로 보내다
이조 판서 남재(南在)·반성군(潘城君) 박은(朴訔)·계림군(鷄林君) 이승상(李升商)을 보내어 명나라 서울[京師]에 갔는데, 남재는 진위사(陳慰使)가 되고, 이승상은 부사(副使)가 되어 표(表)·전(箋)을 받들고, 박은은 진향사(進香使)가 되어 제문(祭文)을 받들었다. 그 사(詞)는 이러하였다.
"지극한 곤순(坤順)295) 은 참으로 건원(乾元)296) 에 합하였고, 아름다운 숙덕(淑德)은 능히 지존(至尊)을 짝하였습니다. 이미 정숙(貞淑)하고 또 은혜(恩惠)로우며, 이미 검소하고 또 부지런하였습니다. 이에 조윤(祚胤)297) 을 낳아 태교(胎敎)가 밝게 나타났습니다. 장차 만세를 수(壽)하시어 사방을 모육(母育)하리라 생각하였더니, 어찌 하늘이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여 우내(宇內)가 슬픔을 머금게 합니까! 돌아보건대, 소방(小邦)은 특별한 은혜를 입었는지라, 부음(訃音)을 듣고 놀랍고 황망하여 울음을 삼키며 발을 구릅니다. 멀리서 비박(菲薄)한 물건을 바치어 작은 정성을 펴니, 바라건대, 아름다운 영령(英靈)은 굽어 흠향하소서."
인하여 전물(奠物)을 판비(辦備)하는 데 쓸 저포(苧布)·마포(麻布) 각각 1백필과 인삼(人蔘) 1백 50근(斤)을 가지고 갔다.
- 【태백산사고본】 5책 14권 24장 B면【국편영인본】 1책 414면
- 【분류】외교-명(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