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12권, 태종 6년 7월 19일 병오 2번째기사
1406년 명 영락(永樂) 4년
해온정에서 사신들에게 주연을 베풀고 물품을 하사하다
태평관(太平館)에 나아가 사신을 청해 해온정(解慍亭)으로 와서 술자리를 베풀고, 4인에게 말 1필(匹)씩 주었다. 또 황엄에게 저마포(苧麻布) 1백 35필, 석등잔(石燈盞) 30벌[事], 돗자리 15장, 잣[松子] 3석, 준마(駿馬) 3필, 초서구(貂鼠裘) 1령(領), 각궁(角弓) 1장(張), 전(箭) 1통(筩)과 그가 요구한 인삼(人蔘)·후지(厚紙)·산해 식물(山海食物)까지 주지 않은 것이 없었고, 그 나머지 사신에게도 등급에 따라 차등이 있게 주었다. 황엄이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전하의 성의가 지극하십니다."
하였다. 양영(楊寧)은 준것이 적다 하여 노(怒)하고, 또 울었다. 임금이 이 말을 듣고 웃으면서 다시 양마(良馬) 1필을 주었다. 인하여 황엄에게 말하기를,
"황제의 은덕을 입음이 어느 누가 나와 같겠소?"
하니, 사신이 말하였다.
"전하께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온 천하가 다 이와 같습니다."
- 【태백산사고본】 4책 12권 4장 B면【국편영인본】 1책 364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