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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실록 7권, 태종 4년 6월 6일 을해 2번째기사 1404년 명 영락(永樂) 2년

천변재이로 하윤·성석린 등의 사직을 수락하고, 조준·이서 등을 새로 임명하다

하윤(河崙)·성석린(成石璘)·이저(李佇)·이직(李稷)을 파(罷)하고, 조준(趙浚)으로 좌정승을 삼고, 이서(李舒)로 우정승을, 오사충(吳思忠)으로 판사평부사(判司平府事)를, 남재(南在)로 의정부 찬성사(議政府贊成事)를, 이빈(李彬)으로 참판사평부사(參判司平府事)를, 노숭(盧嵩)으로 참찬의정부사(參贊議政府事)를, 이지(李至)로 지의정부사(知議政府事)를, 유양(柳亮)으로 예문관 대제학(藝文館大提學)을, 이행(李行)으로 개성 유후(開城留後)를, 유용생(柳龍生)으로 충청도 도절제사(忠淸道都節制使)를, 김승주(金承霔)로 길주도 도안무찰리사(吉州道都安撫察理使)를 삼았다. 하윤·성석린 등이 대궐에 나와 치사(致仕)하기를 청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경들이 무슨 까닭으로 사면하기를 청하는지 모르겠다."

하였다. 하윤이 대답하기를,

"천변(天變)·지괴(地怪)가 여러 번 나타났습니다. 신들이 재주 없는 사람으로서 재보(宰輔)에 있으니, 어진 사람을 위하여 길을 피하려고 청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경들이 자리를 피하면 나는 장차 어찌 하겠는가? 또 조정 신하 중에 누가 경들을 대신할 만한 사람인가?"

하니 하윤이 대답하기를,

"원수(元首)와 고굉(股肱)은 일체(一體)이니, 대신(大臣)이 자리를 피하면, 어찌 조금이라도 천심(天心)에 사죄(謝罪)되지 않겠습니까? 또 신들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신들이 감히 의논할 바가 아니오니, 주상께서 스스로 선택하소서."

하였다.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98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 과학-천기(天氣) / 과학-지학(地學)

河崙成石璘李佇李稷罷。 以趙浚爲左政丞, 李舒右政丞, 吳思忠判司平府事, 南在議政府贊成事, 李彬參判司平府事, 盧嵩參贊議政府事, 李至知議政府事, 柳亮藝文館大提學, 李行 開城留後, 柳龍生 忠淸道都節制使, 金承霔 吉州道都安撫察理使。 河崙成石璘等, 詣闕請致仕, 上曰: "未知卿等何故而請辭?" 對曰: "天變地怪屢見, 臣等以不才居宰輔, 請避賢路。" 上曰: "卿等避位, 予將何如? 且廷臣誰可代卿等者?" 對曰: "元首股肱一體, 大臣避位, 則豈不少謝天心乎? 且代臣等之位者, 非臣等所敢議, 請上自擇。" 上從之。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98면
  • 【분류】
    인사-임면(任免) / 과학-천기(天氣) / 과학-지학(地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