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 4권, 태종 2년 11월 27일 병오 1번째기사
1402년 명 건문(建文) 4년
조사의의 군사가 안주에 이르러 스스로 궤멸하다
조사의(趙思義)의 군사가 안주(安州)에 이르렀는데, 밤에 궤멸(潰滅)되었다. 사의의 군사가 살수(薩水) 가에 주둔하였었는데, 밤에 스스로 궤멸되어 물을 건너다가, 얼음이 꺼져서 죽은 자가 수백여 인이었다. 처음에 김천우(金天祐)란 자가 사의(思義)의 군사에게 잡혔었는데, 그 군사가 아군(我軍)의 수를 물으니, 천우가 말하기를,
"조영무(趙英茂)는 동북면으로 향하였고, 이천우(李天祐)·이빈(李彬)·김영렬(金英烈)·최운해(崔雲海) 등은 맹주(孟州)에 이르렀고, 또 황주(黃州)·봉주(鳳州) 사이로 군사 4만여 명이 나왔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이를 당하려는가?"
하였다. 군사들이 이 말을 듣고 모두 두려워서 얼굴빛이 변하였다. 조화(趙和)가 군중(軍中)에서 도망하려고 꾀하여, 밤에 군막에 불을 지르고 크게 소리치니, 군사들이 모두 놀라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 【태백산사고본】 2책 4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52면
- 【분류】변란-정변(政變) / 군사-군정(軍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