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 등 33명에게 복시를 시행하여 신효를 1등으로 뽑다
정환(鄭還) 등 33명에게 복시를 시행하여 신효(申曉)를 뽑아 제1로 삼았다. 임금이 좌우에 묻기를,
"서울에 사는 사람으로서 과거에 응시한 자를 장원(壯元)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
하니, 대언(代言) 이응(李膺)이 대답하였다.
"글[文]로써 취재(取才)하는 것이온데 서울과 외방을 어찌 분별하겠습니까?"
임금이 말하기를,
"글의 잘 되고 못된 것이 같을 경우에는 서울에 사는 사람을 장원으로 뽑고, 또는 글씨를 잘 쓴 사람을 으뜸으로 함이 옳겠다."
하니, 이응이 대답하기를,
"회시(會試)의 고하(高下)를 가지고 아울러 논함이 옳겠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정환은 어떤 사람인가?"
하니, 이응이 대답하기를,
"그 아버지 정거민(鄭居敏)은 녹사(錄事) 출신이옵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정몽주(鄭夢周)는 향생(鄕生)으로서 장원이 되어 호방(豪放)함이 비길 데 없었다."
하니, 이응이 대답하였다.
"정몽주 같은 분은 중국에도 드뭅니다."
지신사 박석명이 아뢰기를,
"새로 급제한 신장(申檣)은 전조(前朝)의 간의(諫議) 신덕린(申德隣)의 손자입니다. 신덕린이 글씨를 잘 썼는데 신장의 필법은 그와 비슷합니다."
하니, 임금이 이를 가상히 여기어 신장을 상서(尙瑞)의 녹사(錄事)로 임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29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인사-선발(選拔) / 역사-전사(前史) / 인물(人物)
○乙卯/覆試鄭還等三十三人, 擢申曉爲第一。 上問左右曰: "居京應擧者爲壯元, 尙矣。" 代言李膺對曰: "以文取才, 京外何分!" 上曰: "文之工拙等, 當取居京者, 或以善書者爲首可也。" 膺對曰: "宜以會試高下幷論。" 上曰: "鄭還, 何如人也?" 膺對曰: "其父居敏, 錄事出身。" 上曰: "鄭夢周以鄕生爲壯元, 豪放無比。" 膺對曰: "若夢周者, 雖中國稀有。" 知申事朴錫命啓曰: "新及第申檣, 前朝諫議德隣之孫也。 德隣工書, 檣之筆法似之。" 上嘉之, 除檣尙書錄事。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1책 229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인사-선발(選拔) / 역사-전사(前史) / 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