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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실록3권, 태종 2년 2월 18일 신미 1번째기사 1402년 명 건문(建文) 4년

좌대언 이승상이 청화정에서 풍정(豊呈)을 베풀다

좌대언 이승상(李升商)청화정(淸和亭)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우리 나라 풍속에 시관(試官)인 공거(貢擧)를 학사(學士)라 부르고, 잔치를 베풂을 풍정(豊呈)이라 부르는데 학사가 된 사람으로서 풍정을 베푸는 것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풍습이다. 임금이 술이 거나함에 시연(侍宴)한 종친(宗親)과 부마(駙馬)에게 다시 일어나서 춤을 추게 하자, 시독(侍讀) 김과(金科)가 임금에게 대전(大殿)으로 들기를 청하였다. 이승상과 시연(侍宴)하였던 여러 재상들이 김과에게 눈총을 주며 말하기를,

"임금과 신하는 공경(恭敬)을 위주로 하고 서로 즐거워함이 쉽지 않은데, 주상께 대전으로 들기를 청하여, 신 등으로 하여금 다시 한잔의 술도 드릴 수 없게 하니 무슨 까닭인가?"

하니, 김과가 갓[冠]을 벗고 사과하다가 너무 취하여 바로 쓰러졌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26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풍속-풍속(風俗) / 인사-선발(選拔)

    ○辛未/左代言李升商設享于淸和亭。 國俗稱試員貢擧爲學士, 稱設享爲豐呈, 爲學士者豐呈, 古風也。 上酒酣, 侍宴宗親駙馬更相起舞, 侍讀金科請上入殿, 升商及侍宴諸相目曰: "君臣主敬, 懽樂未易, 請上入殿, 使臣等不得更獻一杯, 何哉?" 免冠以謝, 醉甚乃仆。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26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풍속-풍속(風俗) / 인사-선발(選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