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2권, 태종 1년 10월 3일 무오 1번째기사
1401년 명 건문(建文) 3년
태평관에 나아가 무역할 말값을 가져온 감생 동섬에게 잔치를 베풀다
임금이 태평관에 가서 사신(使臣)과 감생(監生) 동섬(董暹)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섬이 말값[馬價]을 가지고 왔으므로, 의정부(議政府)에서 문밖에서 영접하였다. 임금이 태평관에 나아가니, 육옹(陸顒)이 임금께 청하기를,
"원컨대 전하께서 황제에게 옹이 이미 죽었다고 아뢰어 주소서."
하고, 애걸하고 간청하기를 매우 지극히 하여, 배궤(拜跪)하기를 수없이 하고, 주식(酒食)도 먹지 아니하였다. 이튿날 대언(代言) 이응(李膺)을 시켜 태평관에 문안하니, 축맹헌이 사례하기를,
"전일에 몹시 취하여 전하를 배송(拜送)하지 못하였습니다. 감생(監生) 한 사람은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였습니다."
하였으므로, 임금이 사람을 시켜 대답하였다.
"나는 천사(天使)께서 한번 취하는 것을 대단히 기뻐한다. 어찌 배웅하지 않은 것을 한하겠소?"
- 【태백산사고본】 1책 2권 13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14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외교-명(明) / 교통-육운(陸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