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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실록1권, 태종 1년 6월 14일 신미 1번째기사 1401년 명 건문(建文) 3년

임금이 사신에게 칠언장구 사운 두 편을 지어 주다

임금이 태평관에 나아가서 절(節)에 배례(拜禮)하니, 사신이 임금에게 말하기를,

"전하의 문예(文藝)가 아름답다고 들었으니, 바라옵건대, 한 절구(絶句)만 지어 주소서."

하였다. 임금이 대답하기를,

"내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감히 뜻을 말하지 않겠소."

하고, 환궁하여 장귀(長句)의 사운(四韻) 두 편(篇)을 지어 두 사신에게 주니, 사신이 놀라고 기뻐하여 읊으고 완미(玩味)하기를 마지 않았다. 장근(章謹)에게 준 시(詩)에 이르기를,

"황제께서 우리 집 직공(職貢)의 정성을 권애(眷愛)하여, 윤음(綸音)이 일찍이 나라 이름 고치는 것을 허락하였도다. 후(侯)로 봉하고 거듭 황금인(黃金印)을 주어, 사절(使節)이 백옥경(白玉京)으로부터 왔도다. 술을 대(對)하여 마시지 않아도 즐거움은 오히려 흡족하여서, 돌아가는 정(情) 만류하기 어려워 한(恨)이 도로 생기는도다. 기로(岐路)에 임(臨)하여 어찌 감히 자루[橐] 늘어지는 것을 혐의하랴? 응당 도경(圖經)에 속(續)하여 길이 명성을 세우리라."

하였고, 단목예(端木禮)에게 준 시에는 이러하였다.

"황제의 덕(德)이 거듭 빛나 태평(太平)에 이르러, 사신(使臣)이 절(節)을 가지고 동영(東瀛)에 이르렀도다. 봉륜(鳳綸)은 특별히 모유(謨猷)의 친밀함을 보였고, 귀인(龜印)은 인하여 작명(爵命)의 영광을 가(加)하였도다. 감격하는 성심(誠心)은 천지(天地)가 있고, 청신(淸新)한 사부(詞賦)는 귀신이 놀래도다. 한 잔의 전송하는 술도 오히려 내기가 어려워서, 오직 시편(詩篇)을 주어 내 정(情)을 쓰는 도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3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06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

    ○辛未/上詣太平館拜節。 使臣謂上曰: "聞殿下文藝之美, 幸賦一絶以惠。" 上答曰: "吾雖不敏, 敢不言志!" 還宮製長句四韻二篇, 以贈兩使臣, 使臣驚喜, 吟翫不已。 贈章謹詩曰:

    帝眷吾家職貢誠, 綸音曾許國更名。 侯封申錫黃金印, 使節來從白玉京。 對酒不嘗歡尙洽, 歸情難挽恨還生。 臨岐何敢嫌垂橐! 應續圖經永樹聲。

    端木禮詩曰:

    帝德重華致太平, 使臣持節到東瀛。 鳳綸特示謨猷密, 龜印仍加爵命榮。 感激誠心天地在, 淸新詞賦鬼神驚。 一杯餞酒猶難進, 唯贈詩篇寫我情。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3장 A면【국편영인본】 1책 206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