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실록4권, 정종 2년 6월 1일 갑오 1번째기사
1400년 명 건문(建文) 2년
태상왕의 궁을 세워 덕수궁이라 하고 부를 세워 승녕부라 하다
태상궁(太上宮)의 호(號)를 세워 ‘덕수궁(德壽宮)’이라 하고, 부(府)를 ‘승녕부(承寧府)’라 하였다. 세자가 태상전(太上殿)에 나아가 다시 부(府)를 세우기를 청하니, 태상왕이 말하였다.
"고려 공민왕(恭愍王)의 어머니 홍씨(洪氏)는 비록 부인이더라도 부(府)를 세워 숭경부(崇敬府)라 하고, 여러 가지 일을 다 갖추었으니, 예전 법을 폐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3년이 되도록 부(府)를 세우지 않았어도 복식(服飾)과 선수(膳羞)가 또한 궐하고 떨어지는 것이 없었다. 지금 다시 부를 세우더라도 내게 무슨 보탬이 있겠는가?"
이날 태상궁을 덕수궁(德壽宮)이라 이름하고, 부를 세워 승녕부(承寧府)라 하고, 반차(班次)를 삼사(三司)의 아래에 두고, 우인렬(禹仁烈)로 판사(判事)를 삼고, 손흥종(孫興宗)·정용수(鄭龍壽)로 윤(尹)을 삼고, 소윤(少尹)·판관(判官)·승(丞)·주부(注簿) 각각 2원(員)을 비치하였다. 우인렬 등이 태상전(太上殿)에 나아가 사은(謝恩)하니, 태상왕의 노여움이 조금 풀렸다.
- 【태백산사고본】 1책 4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1책 174면
- 【분류】왕실-종친(宗親) / 왕실-국왕(國王) / 역사-고사(故事) / 인사-임면(任免)